"현대차, AI 로보틱스서 우위 점할 것…데이터·윤리 문제 해결해야"

입력 2026-02-18 09:35
"현대차, AI 로보틱스서 우위 점할 것…데이터·윤리 문제 해결해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테슬라와 달리 산업형 로봇 특화

"엔드투엔드 벨류체인 및 피지컬AI 조기 완성은 선도적 우위 가져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업체인 현대차가 테슬라와 더불어 엔드투엔드(E2E) 밸류체인 등에 기반해 선도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현대차가 추진 중인 산업 특화형 로봇은 최대 3배가량의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지만 상용화를 위해선 데이터 축적 및 윤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동차 업계의 AI 로보틱스 산업 진출 현황과 위험 요인'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로보틱스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해 3천759억달러(544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로보틱스 시장은 현재 테슬라 등 자동차 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역량은 로보틱스 데이터 허브로 확장되고, 자율주행 및 차량 제어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은 로보틱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기술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시각 정보와 언어 명령을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 AI, 가상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환경을 구현하는 SDR(소프트웨어 중심 로봇), STR(가상 현실 전이)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자동차업체의 AI 로보틱스 개발 경쟁은 산업 특화형 로봇과 범용 로봇으로 분야가 차별화되는 추세다.

현대차가 제조 공정의 기능 고도화를 목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 산업 특화형 로봇의 예다. 반면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통해 범용 AI 로보틱스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테슬라와 더불어 엔드투엔드 벨류체인 구축과 피지컬 AI의 조기 완성을 통해 AI 로보틱스 시장에서 선도적 우위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드투엔드 벨류체인은 제품·서비스가 고객에게 전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한 번에 통합·관리하는 공급망을 말한다.

현대차의 엔드투엔드 벨류체인은 자체 수요 기반의 실전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데이터 간의 수직 계열화 체계를 구축한다. 여기에다 아틀라스 등 피지컬 AI가 완성되면 비정형 환경에서 대응 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전망이다.

현대차의 AI 로보틱스 투자는 이러한 비전의 실현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AI 로보틱스 분야에 50조5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는 테슬라의 AI 투자비인 13조5천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현대차는 미국 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개발하는 아틀라스의 가격을 13만달러로 예상하며 도입 후 2년 내 투자비를 회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투입될 경우 조립 공정의 효율화를 통한 최대 3배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보고서는 현대차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현대차는 오픈 API 전략을 통해 언어적 추론 능력을 내재한 시각-언어-행동 모델(VLA)을 이식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으나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데이터의 절대량이 충분하지 않아 AI의 자가 학습 속도에 제약이 따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돌발 상황에 대한 데이터 축적 확대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인간과 협업이 가능한 AI 로보틱스의 운용 범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윤리 문제가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보고서는 "인간과 협업하는 AI 로보틱스의 책임 소재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사고 발생 시 제조사와 운용사 간의 법적 분쟁 및 보상 체계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안전성 검증과 AI의 판단 오류 가능성도 완벽히 배제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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