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코트라 사장 "한국에 중남미 갈수록 중요…무역관 확충"
"지역 전문가로만 머물면 안 돼…지역+산업 전문가 양성 절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상을 고려하면 우리에게 중남미는 갈수록 중요해질 겁니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서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남미 시장을 핵심 전략지 중 한 곳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최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중남미지역 무역 투자 확대 전략회의와 멕시코 몬테레이 무역관 개관을 계기로 지난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만나 "중남미 시장은 한국 수출 다변화를 위한 핵심 지역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특히 소비재, 방산, 인프라 분야 등을 중심으로 현지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7억명에 육박하는 거대 소비 시장인 중남미에 대해 코트라는 글로벌 공급망의 전략적 거점이자 자원 민족주의 강화 흐름에서 안정적으로 산업 필수재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의 자동차·가전 중심 수출 구조만으로는 중남미 공략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 최근 나온다. 한국이 이미 중남미 주요국 수입 시장에서 일본과 함께 상위권 유지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질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시점이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중남미지역 무역 투자 확대 전략회의에서도 '품목 및 공급망 다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강경성 사장은 "멕시코를 필두로 한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기지 이전)은 우리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인 만큼 생산거점 확충을 원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협업 기회를 사업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케이(K) 소비재의 경우 북중미 월드컵 시기에 맞춘 홍보 행사와 현지 기업 파트너링 사업을 통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코트라는 기존 선진국 위주에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위주로 자원을 재편할 예정이다.
강 사장은 "코스타리카 산호세를 비롯해 중남미에는 무역관을 추가 신설하거나 확충하는 방향으로 인력과 시설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각 지역에 특화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도 필요하지만, 여기에 더해 산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직원들이 노력해야 한다"라며 "지역 전문가에만 머물면 버티기 힘들어진 시대"라고 짚었다.
이를 위해 코트라는 각 직원의 산업 분야 전문성을 늘리기 위한 시스템을 점검하는 한편 현지 자문 집단과의 긴밀한 연결 체계 마련을 지역본부나 무역관 등에 독려할 방침이다.
강 사장은 "치안 불안 지역이나 분쟁 지역에서도 우리 직원들이 제 역할을 하며 고생하고 있다"라며 "규정에서 허락하는 대로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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