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남, 이스라엘 드론회사 투자…또 '이해충돌' 논란

입력 2026-02-18 00:46
트럼프 차남, 이스라엘 드론회사 투자…또 '이해충돌' 논란

'살상력 가성비' 앞세운 엑스텐드社, 美국방부 조달사업 참여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미 국방부 조달사업에 참여한 군용 드론회사에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수석 부사장인 에릭 트럼프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이 회사는 이스라엘의 드론 제조업체 엑스텐드(Xtend)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에서 '비용 대비 높은 살상력'(low cost-per-kil)를 입증했다.

엑스텐드는 국방부가 11억달러(약 1조6천억원) 규모로 조달하는 '드론 지배 프로그램'의 1단계 입찰에 참여한 25개 기업 중 하나다.

엑스텐드는 플로리다주 소재 소규모 건설회사인 JFB건설과의 합병을 통해 미 나스닥에 상장하는 15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진행 중이다.

아비브 샤피라 엑스텐드 최고경영자는 JFB건설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에서 제조 역량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미국 공개 자본시장에 접근하게 된다"고 말했다.

JFB건설이 지난해 사모 발행으로 4천400만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하는 데 트럼프 타워에 기반을 둔 금융회사 도미너리 홀딩스가 관여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암호화폐에서 핵융합 에너지, 제조업에 이르는 새로운 사업들은 트럼프 일가에 수십억 달러의 수익과 평가상 부를 창출했으며, 이는 백악관과 트럼프 조직이 부인해 온 이해충돌 주장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대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각종 정부 조달 사업이나 외교 정책에서 트럼프 일가의 이해충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1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 '1789 캐피털'에서 파트너 직을 맡고 있는데, 이 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만 22개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 대상 기업들 중 희토류 스타트업 벌컨 엘리먼츠, 인공지능(AI) 분야의 세레브라스 시스템즈, 로켓 스타트업 파이어호크 에어로스페이스와 양자컴퓨팅 기업 사이퀀텀 등이 국방부 조달·대출에서 이익을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차남은 부친이 친(親) 가상화폐 정책을 추진하는 와중에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해 막대한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백악관에 방문하기 전날에는 트럼프 일가와 사우디의 자본이 합작으로 몰디브에 고급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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