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자지구 평화유지 병력 8천명 6월 파병 준비"
세계 첫 국제안정화군 배치 방침 발표
軍 "선발대 1천명 4월 투입 준비…파병 결정은 아직"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 계획의 핵심인 국제안정화군(ISF) 병력 파병을 이르면 4월 시작, 6월까지 최대 8천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ISF와 관련해 구체적인 파병 방침을 밝힌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처음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니 프라모노 인도네시아군 준장은 정부 결정에 따라 가자지구 파병을 위해 다양한 병과로 구성된 8천명 규모의 여단 병력을 편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라모노 준장은 이달 중 병력 건강검진 관련 서류 작업을 거친 뒤 이달 말 파병 준비 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선발대 약 1천명은 4월, 나머지는 6월까지 각각 파병 준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파병 준비를 완료했다는 것이 파병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며 병력을 투입하려면 여전히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며 국제적인 메커니즘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가자지구 파병 병력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휘를 받으며, 민간인 보호·의료·재건·팔레스타인 경찰 훈련 등 인도주의·안정화 임무에만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지 무장단체와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전투 임무에는 참여하지 않고 무력 사용은 자기방어 또는 임무 수행을 위한 최후 수단으로만 허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만약 파병 병력이 이런 조건에서 벗어날 경우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동의가 있어야만 파병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강제 이주나 인구 구성 변화에는 반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군 병력은 공병·의무부대 중심으로 라파와 칸유니스 사이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기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이 독립하는 '두 국가 해법'을 오래전부터 지지해왔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아울러 이스라엘과는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에 이스라엘은 포함돼 있지만 팔레스타인 측 대표가 없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이익 보호를 위해 평화위에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평화위 참여국들이 ISF와 현지 경찰에 수천 명의 인력을 제공하고 인도적 지원·재건을 위해 50억 달러(약 7조2천억원) 이상의 금액 기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평화위 첫 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ISF는 가자지구에 안보·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지 경찰을 훈련·지원하고, 국경 지대의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다국적군이다.
그러나 ISF 배치나 평화위의 실질적인 운영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이뤄지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평화 구상 2단계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
jhpark@yna.co.kr
인니, 유혈의 땅 가자지구에 파병 첫발…"최대 8천명 준비"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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