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올인한 벤처시장…자금은 왜 미국으로 몰렸나

입력 2026-02-17 07:07
AI에 올인한 벤처시장…자금은 왜 미국으로 몰렸나

오픈AI 400억달러, 사상 최대 사모투자

소수 AI 기업 중심 '메가라운드 구조' 심화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는 지난 10년간 3번째로 높은 금액을 달성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오픈AI나 앤트로픽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대규모 딜이 성사된 영향인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AI가 글로벌 VC 투자의 핵심 분야를 유지할 전망이다.

1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의 '글로벌 벤처투자 2025년 4분기 동향 분석과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30.7% 불어난 5천1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2016∼2025년)간 역대 3번째 투자 규모다.

보고서는 지난해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분쟁이 있었음에도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벤처 투자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를 기준으로 상위 10건 중 8건이 AI와 머신러닝 관련이었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이는 사상 최대 규모 사모투자로 기록됐다.

앤트로픽은 지난 3월 35억 달러, 9월 13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11월에는 150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AI와 머신러닝에 대한 벤처 투자는 모두 2천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0.6% 증가했고, 이는 전체 벤처 투자의 52.7%나 차지했다.

투자 건수로는 1만1천842건이었고, 투자 분야는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소규모 언어모델(SLM), 로봇공학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였다.

이렇듯 AI 분야로 투자가 집중되며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2천400억 달러 투자가 모였고 드론, 위성, 사이버보안 관련 투자도 전년 대비 증가세가 나타났다.

지역별로 벤처투자는 미주 지역이 전년 대비 60.6% 급증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4.9% 감소하며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벤처투자는 1천381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투자 규모(1천256억 달러) 대비 증가했다.

AI 분야의 대규모 딜만 소수로 성사되는 구조가 심화하면서 8개 미국 AI 기업이 10억 달러 이상 메가라운드를 유치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글로벌 벤처투자 현황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벤처투자도 AI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저숙련 업무를 대체하거나 조직 생산성 증대를 위해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차세대 학습 모델 관련 에듀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 지정학적 긴장과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방·안보 관련 테크기업에 벤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올해 연초 미국 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으로 미국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다소 주춤했지만 시장 환경이 안정화되면 미국을 중심으로 IPO 활동이 두드러지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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