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붕대 투혼' 다카이치, 손 치료…'감세 논의 가속'도 지시
자민당에 "與 주도로 국회 운영" 주문…예산안 조기 통과 '의욕'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손에 붕대를 감고 유세 현장을 다니는 투혼을 발휘하며 집권 자민당의 압승을 주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병원을 방문해 손 치료를 받았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4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공저(公邸·공관)에서 의무관으로부터 치료를 받았으나, 전날에는 도쿄의 한 병원에 들러 3시간 30분 동안 진료를 받았다.
그는 총선 이튿날인 9일 기자회견에서 "선거도 끝났으니 (손을) 치료해 만전의 태세로 국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특별국회 회기는 오는 18일 시작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세 현장에서 악수를 자주 하다 지병인 관절 류머티즘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일 손이 아프다는 이유로 다른 당 대표와의 방송 토론회에 불참해 비판받기도 했다.
중의원(하원)에서 자민당이 의석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해 안정적 정권 기반을 구축한 다카이치 총리는 정책 추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전날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과 만나 소비세 감세 검토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초당파 협의체를 설치해 6월까지 소비세 감세 시 부족해질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이르면 가을 임시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재무성 간부는 "(소비세 감세는) 이제 정해졌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다만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면제할 경우 연간 5조엔(약 47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재무성 내에 반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비세 감세를 강행하면 재정 악화 우려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자민당 간부를 총리 관저로 불러 특별국회에서는 여당 주도로 국회를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총선 이전에는 중의원에서 여당 의석수가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어서 주요 상임위원장 중 일부를 야당 의원이 차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을 조기에 통과시킬 것을 주문하면서 "나는 3월 이전 성립(통과)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의원 해산과 총선으로 국회 개회가 늦어지면서 2026회계연도 예산안은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께 통과될 것으로 예측돼 왔는데, 이를 대폭 앞당기겠다는 의욕을 내비친 것이다.
요미우리는 "예산안을 제출하는 정부 수장인 총리가 심의 전에 중의원과 참의원(상원) 당 간부를 소집해 심의 일정을 지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에 야당은 경계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산안 심의는 여야 합의로 진행해 온 역사가 있고, 자민당 내에도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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