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들, 3월 정기 주총 앞두고 '액션' 본격화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및 거버넌스 개선 요구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행동주의 펀드들이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강화와 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 등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을 전제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공개, 경영진 보상 계획에 주식연계보상 도입, NAV 할인율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존 경영진 보상에 관한 핵심성과지표(KPI) 중 하나로 반영할 것 등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유동화 규모 확대,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실행,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도 요구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주주제안서는 이사회에 형식적인 주주와의 소통을 위한 메커니즘과 LG화학 주주들이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LG화학 가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근접적인 조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투명하게 표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6일 DB손해보험[005830]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주주서한에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외형 중심이 아닌 요구자본이익률(ROR) 기반의 위험 조정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 수립, 지급여력비율(K-ICS) 구간별 요구 자본 성장률 관리를 골자로 하는 중기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고도화 등의 제안사항이 담겼다.
아울러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1일에는 에이플러스에셋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및 평가보상위원회 설치 등의 정관 변경,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2인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안건 등을 주주제안했다.
지난 13일에는 코웨이에 정관 변경 및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후보 2인에 대한 주주제안을 제출했고, 하루 전인 12일에는 덴티움과 가비아, 솔루엠에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1일 KCC[002380]에 삼성물산[028260] 주식의 유동화 및 자사주 소각 등을 골자로 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주주서한에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 비핵심 자산인 삼성물산 주식의 유동화,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정책 재수립 등 4대 주주제안이 담겼다.
특히 삼성물산 주식에 대해 "삼성물산 주식을 매각해 할인율이 해소될 경우 약 78.3%의 주주가치 상승이 기대되며, 이를 기초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고금리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할 경우 이자 비용 절감만으로도 약 54.6%의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CC 이사회에 다음 달 11일까지 공개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태광산업에 대해서는 소수주주가 보유한 유통주식 23만 주(21.1%) 전부를 매입해 상장을 폐지할 것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를 견제하기 위해 선임독립이사 제도 등을 12일 요구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2일 BNK금융지주에 사내이사(회장)와 사외이사에 대한 주식 보상 체계의 도입을 제안했다.
제안 사유에 대해 라이프자산운용은 "이사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본격화하자 율촌 기업지배구조센터는 올해 주총이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등 최근의 자본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등 공격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회사(지배주주) 측에서 개정 상법 발효 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의안을 발의하는 주총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고, 그에 맞서 일반주주와 기관 투자자들이 결집해 곳곳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주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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