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카다피 축출후 외국기업에 첫 석유탐사권 부여
미국 셰브런, 이탈리아 에니, 스페인 렙솔 등 참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리비아가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후 처음으로 외국 기업에 석유 탐사권을 부여했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석유기업 에니(Eni)와 카타르에너지 컨소시엄, 스페인 렙솔과 튀르키예 석유기업 TPAO 컨소시엄 등 5개 컨소시엄에 석유 탐사권을 부여했다고 현지 일간 리비아옵서버 등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런, 나이지리아 아이테오 그룹, 헝가리 MOL 그룹도 탐사권을 받았다.
이들 기업에는 리비아 시르테와 무르주크 분지 등 내륙 11곳과 지중해 연안 9곳 등 모두 20개 광구 탐사권이 주어진다.
마수드 술레만 리비아 석유공사 회장은 "리비아의 가장 중요한 영역에서 긴 휴지기와 어려움 끝에 신뢰 회복과 제도적 작업이 재개됐다"며 투명성과 균등한 기회를 약속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484억 배럴의 석유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리비아는 현재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산유량을 향후 25년간 85만 배럴 더 늘릴 계획이다.
리비아 통합정부(GNU)는 이를 위해 지난해 17년만에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탐사권을 입찰에 부쳤다. 올해 말에도 탐사권 입찰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이 인정하는 서부의 통합정부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리비아국민군이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나뉘었다.
이번에 탐사권을 얻게 된 회사의 본사가 있는 국가들은 이번 결과를 환영했다.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관은 "리비아 에너지 분야에 미국의 기술과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돕겠다"며 미국과 리비아 간 경제 협력에도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장관은 이번 참여로 국외 에너지 탐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튀르키예의 노력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며 "튀르키예의 탐사·생산역량과 컨소시엄 파트너들의 국제 경험을 결합해 기술적이고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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