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B2B 매출이 전체 3분의2 돌파…구광모표 신사업 성과

입력 2026-02-18 06:00
LG그룹, B2B 매출이 전체 3분의2 돌파…구광모표 신사업 성과

작년 B2B 매출 127.7조원, 전체의 67%…B2C 유지 속 B2B 성장

구광모 "기존 방식 넘어야"…LG전자, 2030년 B2B 비중 45% 목표

주요 계열사 역량 결집 '원 LG' 시너지로 대형 수주 추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LG 그룹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전장과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구광모 LG 회장이 차기 주력으로 점찍은 사업들의 성장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정적·고수익 사업 구조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LG는 주요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원 LG' 전략을 본격화하며 B2B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최근 4년간 B2B 매출 연평균 3.5% 성장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B2B 총 매출액은 127조7천억원으로 2021년 111조7천억원에서 16조원 이상, 1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매출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LG CNS 등을 합친 것이다.

이 기간 전체 매출 대비 B2B 매출 비중은 63%에서 67%로 높아지며 전체의 3분의 2를 돌파했다.

B2B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이 3.5%에 달하는 가운데, B2C 매출은 연평균 0.1% 소폭 감소로 선방했다.

B2C 매출이 유지되는 가운데 B2B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작년 인사서 B2B 경영진 대거 승진…사업 중심축 변화

이는 대표적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인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B2B 사업이 성장하고, B2B 기업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LG이노텍의 지속적 성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는 B2B 비중이 2021년 27%에서 지난해 36%까지 상승했고, 2030년 45%까지 해당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LG 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의 B2B 사업을 고도화하며 근본적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구광모 LG 회장은 취임 후 비핵심·부진 사업을 매각 또는 축소하고 전장, AI, 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했다.

올해는 신년사에서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으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기회"라며 "기존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 그룹 사업의 중심축은 기존의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에서 배터리와 전장, 소재, 센서, 디스플레이 등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과 AI 데이터센터 등 사업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정기 인사에서는 LG전자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이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했고, LG이노텍 문혁수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 모두 LG의 미래 수익 구조를 책임질 B2B 기반 사업을 이끄는 경영진으로, 그룹 사업이 플랫폼·전장·공조·소재로 확장된 B2B 사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 전장·데이터센터 수주전서 통합 세일즈 추진

나아가 LG는 전장과 AI 데이터센터 등 대표적 B2B 사업에서 주요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원 LG' 전략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로 대형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이 완성차 업체를 직접 찾아가 전장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대규모 테크데이가 대표적 사례다.

LG는 2024년 3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를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만나 통합 세일즈를 펼치고 있으며, 2025년 11월에는 올라 칼리네우스 메르세데스 회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LG전자 등 계열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2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1천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등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 CNS의 '원 LG' 전략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B2B 사업은 외부 환경의 영향이 작고,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LG가 계열사별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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