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14건…설 앞두고 방역 총력 대응(종합2보)

입력 2026-02-13 18:00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14건…설 앞두고 방역 총력 대응(종합2보)

지난해의 2배 넘게 발생…전국 최대 양돈단지 홍성서도 나와

일반 돼지농장도 폐사체 검사…가축 운반 차량도 대상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일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 최대 양돈 단지가 있는 충남 홍성군에서도 발생 사례가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3일 전북 정읍시(4천882마리), 경북 김천시(2천759마리), 충남 홍성군(2천900마리)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누적 발생은 14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6건)의 두 배가 넘는다.

홍성과 정읍, 김천 등 3개 시군에서 같은 날 잇따라 발생한 데다 사람과 차량 이동이 늘어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 발생이 확인된 홍성은 돼지 사육 마릿수가 58만5천 마리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중수본은 이날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종돈장(씨돼지농장) 150곳과 번식 전문 농장 271곳에 대한 폐사체 검사를 우선 추진한 후 일반 돼지농장에 대해서도 오는 28일까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하돼지 농가 1천곳과 시설 출입 차량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대와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한 임상검사와 정밀검사를 추진하고, 설 연휴 전후를 '전국 집중 소독의 날'로 정해 농장·시설·차량에 대해 일제 소독도 진행한다.



또 민간 검사 기관을 활용한 예찰·검사 체계도 강화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7개 시·군과 사육 규모가 큰 8개 시·군을 대상으로 방역관리 실태 특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불법 축산물 단속도 추진한다.

중수본이 올해 발생 농장 10곳에 대한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포천 농장 두 곳에서는 국내 야생 멧돼지 유래 바이러스와 같은 유전형(IGR-Ⅱ)이 검출됐지만, 나머지 8곳(강릉·안성·영광·고창·보령·창녕·화성·나주)에서는 다른 유전형(IGR-Ⅰ)이 확인됐다.

중수본은 "IGR-Ⅰ이 확인된 농장 8곳 가운데 3곳은 기존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어 차량이나 가축 이동에 따른 전파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5곳은 개별 발생으로 농장 종사자나 불법 축산물 등에 의한 유입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축산물로 인한 유입 가능성도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외국식료품판매업소 53곳과 불법수입축산물 유통·판매를 단속한 결과, 한 곳에서 미신고 돈육 가공품 4개 품목이 적발됐고, 이 가운데 3개 품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중수본은 돼지 유래 혈액 등 원료를 사용하는 사료·첨가제와 축산기자재, 지하수 등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김종구 차관은 "이달 들어 전국에서 하루 이틀 간격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데다, 돼지 사육 규모가 큰 지역에서 발생해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설 명절을 대비해 전국 양돈농가, 생산자단체, 지방정부는 소독과 출입 통제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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