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재생에너지 사업 통합 추진…KKR과 합작법인 설립 검토
FI 유치로 투자 부담 완화…밸류체인 통합해 사업 경쟁력↑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SK그룹이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계열사별로 분산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그룹 내 신재생에너지 자산과 사업 개발 역량을 한데 모으고 글로벌 투자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전략적 파트너링을 추진한다.
양측은 합작법인(JV) 설립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 등 수소 사업을 제외한 3개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규모 초기 투자와 긴 회수 기간이라는 재생에너지 사업 특성에 대응해 사업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2025년 36.7GW(기가와트)에서 2035년 107.8GW로 약 3배 확대될 전망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특히 해상풍력은 프로젝트 대형화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100㎿(메가와트) 기준 사업비가 약 8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인허가 과정에서의 지역 민원과 환경영향평가, 공사비 상승 등도 비용 증가 요인이다. 반면 설비 구축 이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는 통상 4∼8년 이상이 걸린다.
FI 유치는 이러한 재무 부담을 낮추고 사업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앞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지분 일부를 유동화해 투자금을 확보한 경험도 있어 자산 유동화를 통한 확장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
사업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계열사 간 중복 투자 해소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이터닉스는 충남 당진 태양광 사업과 전남 신안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각각 참여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도 분산형 태양광 사업을 따로 운영한다. 그룹 내부에서는 역할 조정과 역량 결집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개발·건설·운영·유지보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통합하면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발전 운영 경험과 개발 역량을 결합해 추진 속도를 높이고, 통합 운영·관리(O&M)를 통해 비용 구조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KR과의 협력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KKR은 2010년 이후 기후·환경 분야에 약 440억달러를 투자 약정하고 컨투어글로벌 등 신재생 플랫폼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문성과 KKR의 투자 역량이 결합된 이상적인 협업 구조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writ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