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스라엘에 자국민 사망 가자지구 오폭 책임자 기소 요구

입력 2026-02-12 16:18
호주, 이스라엘에 자국민 사망 가자지구 오폭 책임자 기소 요구

앨버니지 총리, 호주 방문 헤르조그 대통령에 "투명한 조사 기대"

2024년 이스라엘군이 드론으로 구호단체 차량 폭격해 7명 숨져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호주를 방문한 이츠하크 이스라엘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오폭으로 호주인 구호단체 직원이 사망한 사건 책임자의 형사 기소를 요구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과 가디언 호주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앨버니지 총리는 캔버라 의회에서 헤르조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2024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호주인 조미 프랭컴 등 구호단체 직원 7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요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자신이 이스라엘의 투명한 사건 조사를 기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적절한 형사 기소를 포함한 모든 책임 규명을 계속해서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건을 포함해 가자지구에서 구호단체 직원과 언론인 등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모든 죽음은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24년 4월 가자지구에서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차량 3대를 이스라엘군 무인기(드론)가 폭격, 프랭컴과 영국인, 폴란드인,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자, 팔레스타인인 등 직원 7명이 사망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스라엘군은 구호단체 직원을 무장대원으로 오인했다면서 이례적으로 잘못을 시인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명령한 대령과 소령 등 장교 2명을 해임하고 다른 장교 3명을 견책했지만, 이후 형사 기소 등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헤르조그 대통령이 시드니 유대인 총격 테러 희생자 추모 등을 위해 지난 9일 호주를 찾은 뒤 가는 곳마다 그의 방문에 반대하는 집회·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시드니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가 경찰과 충돌로 끝나면서 시위자 등 27명이 체포됐으며, 전날 캔버라 의회 주변에서도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와 관련해 전날 앨버니지 총리는 의회에서 헤르조그 대통령 방문에 반대하는 몇몇 의원들을 만나 이번 방문이 프랭컴 사망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 측에 문제를 제기할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결과를 끌어내고 호주의 국익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날 멜버른 방문을 끝으로 나흘 동안의 호주 방문을 마무리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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