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악화·노후화에 日 풍력발전기 '철거 행렬'…10년간 425기

입력 2026-02-12 15:40
수익악화·노후화에 日 풍력발전기 '철거 행렬'…10년간 425기

내구연한 20년·정부지원 종료 겹쳐 수익 '반토막'…안전문제도 부담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각지에 설치됐던 풍력발전기(터빈)가 최근 10년 사이 420기 이상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철거 물량의 약 80%가 최근 5년 사이에 집중되면서, 노후 설비 처리와 경제성 확보가 재생에너지 업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12일 요미우리신문과 일본풍력발전협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일본에서 425기의 풍력발전기가 사라졌다. 이 중 최근 5년간 335기가 철거됐다.

재생에너지 붐을 타고 2000년대 초반에 건설된 설비들이 일제히 내구연한(약 20년)을 맞은 것이 주요인이다.



여기에 정부의 '고정가격매입제도(FIT)' 기한 종료도 크게 작용했다.

FIT에 정해진 20년의 지원 기간이 끝나면 전력 판매 수익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급감하기 때문이다.

수익이 줄어든 운영 주체들은 노후 설비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막대한 수선비를 감당하기보다 폐기를 선택하고 있다.

돗토리현 다이센정은 2005년 약 4억4천만엔(약 41억4천만원)을 들여 건설한 풍력발전기를 지난해 철거했다. 이 풍력발전기는 다이센정이 '환경보전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수익이 반토막 난 가운데 3천500만엔이 넘는 수선비가 예상되자 철거를 선택했다.

야마가타현 쇼나이정 역시 "계속 운영하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2002년에 설치한 풍력발전기 1기를 1억5천만엔을 들여 철거했다.



안전 문제도 폐지의 중요 요인이다.

경제산업성 조사 결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유지보수 미비나 설비 불량 등으로 인한 풍력발전 관련 사고가 약 200건 발생했다.

지난해 아키타시에서는 풍력발전기 날개가 추락해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도쿄 고토구는 부품 조달 어려움과 붕괴 위험을 고려해 2004년에 설치했던 풍력발전기를 2024년에 1억6천만엔을 투입해 선제적으로 철거했다.

전문가들은 풍력발전기 건설 초기 단계부터 사후 관리에 대한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마루야마 야스시 나고야대 교수(환경사회학)는 "풍력 발전은 중요한 재생에너지원으로 적절한 유지보수가 이뤄지면 장기간 가동도 가능하다"며 "보수 및 철거 비용을 사전에 확보하는 등 미래를 내다본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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