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파푸아 무장반군, 항공기·차량 공격…조종사 등 5명 사상
서파푸아 민족해방군 "어제 2차례 공격했다" 주장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 동쪽 끝 뉴기니섬 파푸아에서 무장 반군 단체가 소형 항공기와 차량을 잇달아 공격해 조종사와 군인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남파푸아주 보벤디골에 있는 코로와이 공항에서 인도네시아 항공사 스마트에어 소속 소형 항공기가 착륙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당시 이 항공기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를 비롯해 승객 13명이 타고 있다.
총격이 시작되자 탑승자들은 항공기에서 뛰어내려 인근 숲으로 피했으나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숨졌다.
군경 합동 보안 태스크포스(TF) 책임자인 파이잘 라마다니는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활주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민간 항공기 공격은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반군 단체가 용의자로 의심되느냐는 현지 취재진 질문에 공격한 용의자의 정체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답했다.
같은 날 오후 파푸아에서 구리 제조 회사인 프리포트 인도네시아(PTFI)의 차량도 공격받아 군인 1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또 장교 1명과 PTFI 직원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은 전날 두 차례 공격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세비 삼봄 TPNPB 대변인은 로이터에 "(해당 소형 항공기의) 항공사는 파푸아 전역에서 인도네시아 보안군을 자주 이송했다"고 공격 이유를 밝혔다. 다만 그는 PTFI 차량을 공격한 배경은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금과 구리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파푸아는 뉴기니섬 서쪽 지역으로 동쪽에 있는 독립국 파푸아뉴기니와 달리 인도네시아에 속한다.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였다가 1961년 서뉴기니로 독립을 선포했지만, 인도네시아가 무력으로 점령했다.
1969년 유엔이 감독한 주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편입된 후에도 파푸아 독립운동가들은 투표가 조작됐다며 계속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무장 투쟁을 벌이는 TPNPB는 파푸아를 개발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를 무력으로 방해하고 있다.
TPNPB는 2023년 2월 파푸아로 물자를 실어 옮기는 비행기를 공격했고, 뉴질랜드인 조종사를 납치했다가 1년 7개월여 만에 석방하기도 했다.
2024년에도 파푸아 중부 미미카 지역에서 TPNPB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민간 헬리콥터를 공격해 뉴질랜드인 조종사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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