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짐바브웨 대통령 '임기 연장' 개헌 시동

입력 2026-02-11 23:39
재선 짐바브웨 대통령 '임기 연장' 개헌 시동

5년 임기 7년으로…개헌 국민투표 놓고 야권과 이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남부 아프리카 내륙국 짐바브웨에서 에머슨 음낭가과(83) 대통령의 임기를 2년 연장하는 개헌안이 10일(현지시간) 내각을 통과했다고 현지 언론과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023년 재선에 성공해 애초 2028년 5년 임기를 마치는 음낭가과 대통령은 이번 개헌안대로 헌법이 개정되면 2030년까지 임기가 늘어난다.

개헌안에는 대통령 임기를 현행 5년 중임제에서 7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과 함께 직선제인 대통령 선출 방법을 의회 간접선거로 바꾸는 내용도 담겼다. 또 상원의원 수를 현재 80명에서 90명으로 늘리면서 추가된 10명은 대통령이 지명하도록 했다.

이같은 개헌안은 관보에 게재되고 90일 뒤 상·하원에서 각각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으면 확정된다.

일부 헌법 조항 개정에는 국민투표가 필요하지만 지얌비 지얌비 법무장관은 내각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번 헌법개정에 국민투표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하원은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의석수가 3분의 2 이상이고 상원도 친여 인사들을 합하면 여당이 사실상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터라 개헌안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현행 헌법상 임기 연장조항은 개헌 당시 재직 중인 대통령에게는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개헌안을 음낭가과 대통령에게 적용하려면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민주변화운동(MDC) 소속인 데이비드 콜타트 불라와요 시장은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회부하지 않는다면 헌법재판소에 사법심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37년간 장기집권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2017년 군부 쿠데타로 퇴진하자 임시 대통령이 됐고 이듬해 대선에서 승리해 첫 임기를 시작했다. 2023년 대선에서는 52.6%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1인당 국민소득(GDP)이 2022년 기준 2천300달러(약 330만원) 정도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짐바브웨는 극심한 실업률과 고물가 등 경제난을 겪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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