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전도사' 美대주교 시복 의식 6년만에 재개
美피오리아교구 "교황청 시성부와 세부사항 논의 중"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최초의 텔레비전 전도사'로 불린 미국 풀턴 신 대주교(1895∼1979)의 복자(福者) 추서 의식이 6년여 만에 재개된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피오리아 교구 측은 이날 "교황청이 신 대주교의 시복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교황청 시성부와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복식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레오 14세 교황의 재위 기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시복은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에게 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이다. 교황청은 사제의 영웅적 덕행 정도와 기적의 유무를 조사·검증한 뒤 교황의 승인을 받아 가경자(可敬者), 복자, 성인(聖人) 등의 호칭을 수여한다.
가경자는 성덕만 인정된 사제에게 부여되고 이후 한 번의 기적이 인정되면 복자, 두 번 이상의 기적이 검증되면 성인으로 각각 추서된다.
신 추기경은 2019년 6월 발표된 프란치스코 당시 교황의 교령에 따라 같은 해 12월 시복 의식을 열기로 했지만 돌연 연기됐다. 유해를 둘러싼 법적 분쟁과 당시 가톨릭계에서 잇달아 불거진 사제의 미성년자 성 추문 사건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 대주교는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를 통한 복음 전파를 선도한 인물로 꼽힌다. 그가 1930∼1950년 진행한 미국 NBC 라디오 프로그램 '가톨릭 시간'(The Catholic Hour)은 청취자가 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57년까지 '가치 있는 삶'(Life is Worth Living)이라는 TV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신 대주교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 아돌프 히틀러와 옛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맹렬히 비판하는 등 사회 참여적 면모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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