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먹거리 ESS 공략 나선 K배터리…북미 시장 두고 각축전
LG엔솔, 올해 90GWh ESS 수주 목표…생산능력 대폭 확대
삼성SDI, ESS 매출 전년 대비 50% 성장 예상…美 현지 생산 추진
SK온, 테네시 공장 단독체제 전환해 ESS 생산 거점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전력 인프라 전환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국내 배터리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심 무대인 북미 시장은 향후 북미 배터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큰 시장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비(非)중국 현지생산 제품 선호 기조 등이 맞물려 사업 기회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기준 ESS 사업에서 약 14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누적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수주 목표는 90GWh 이상이다. ESS 생산능력은 약 60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 중 북미 비중을 50GWh 이상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 4일에는 한화큐셀과 5GWh 규모의 북미 ES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6일에는 캐나다 스텔란티스과의 합작법인(JV) 공장을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며 즉시 공급이 가능한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다. 글로벌 ESS 설치량의 90% 이상이 LFP 기반인 상황에서 일찍이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기차(EV) 시장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서 기존 EV용 생산라인의 ESS용 전환도 가속하고 있다. 작년부터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캐나다 스텔란티스 JV에서 ESS 양산을 진행 중이며 최근 미시간 랜싱 공장과 혼다 JV 일부를 ESS로 활용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를 통해 ESS 사업에서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ESS 시장 확대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작년 2025년 4분기 기준 ESS 부문 매출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각형 폼팩터 기반 ESS 설루션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NCA SBB 1.7, LFP SBB 2.0 등 비중국계 각형 ESS 제품군을 확대했으며 BBU(배터리 백업 장치) 분야에서는 셀 기준 글로벌 점유율 50%를 확보했다.
올해 삼성SDI는 미국 현지 ESS 생산을 추진 중이며 ESS 매출을 전년 대비 약 50%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라인을 활용한 효율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ESS 캐파 풀 가동과 중장기 수주 확대를 병행할 방침이다.
SK온도 ESS 사업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ESS 수주 목표는 20GWh 이상이며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9월 미국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2030년까지 최대 6.2GWh 추가 협상권도 확보해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작년 말 포드와의 블루오벌SK(BOSK) 합작 체제를 종료하고 테네시 공장을 독자 운영해 ESS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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