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이기는 알파…주목받는 액티브 ETF, 규제 완화 날개 다나
당국, 상관계수 유지 폐지키로…자산운용사 "시장 활성화·조직 강화"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금융당국이 지수 연동 요건을 없앤 완전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아직 관련 법 개정 절차가 남아 있지만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계는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액티브 ETF의 순자산 규모는 95조원이다.
지난해 말 현재 액티브 ETF 순자산 91조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4조원 증가한 것이다.
그간 ETF 시장은 지수형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액티브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액티브 상품을 운용하는 중소형 운용사가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데다 최근 정부가 액티브 ETF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지수 연동 요건에 얽매이지 않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본시장법은 ETF의 경우 가격 또는 지수에 연동해야 한다고 규제하고 있어 액티브 ETF라고 해도 기초 지수와의 상관 계수가 최소 0.7이 돼야 했다.
상관 계수 유지는 업계에서 액티브 상품이 ETF 시장에서 주력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혀왔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액티브 주식형 ETF에서는 추종 지수와의 상관 계수 유지가 쉽지 않고, 그 결과 운용 전략의 수립 및 종목별 가중치 변경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면서 "상관 계수 유지 의무를 폐지하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수 연동 제약을 없애 일반 공모 펀드처럼 펀드 매니저의 운용 재량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액티브 ETF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ARK 이노베이션'처럼 비교 지수 없는 완전 액티브 ETF 출시를 촉진하고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ETF 시장의 전체 규모가 확대되고, 특히 젊은 투자자나 고수익 추구형 투자자가 유입돼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급자 측면에서도 비교 지수 개발의 어려움과 비용이 없어져서 보다 많은 중소형 운용사의 액티브 ETF 시장 신규 참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증시가 활황일 경우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주가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패시브 대비 액티브가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상반기 중 국회에서 개정 법안이 발의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자산운용사는 이에 발맞춰 액티브 조직 강화에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리서치 본부 산하에 액티브 ETF팀을 신설했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운용과 컨설팅 양 부문에서 인력 보강을 계획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유연성을 갖고 사내 인력을 운용할 방침이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시장 환경의 변화 및 투자자의 니즈를 더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액티브 ETF 상장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당사도 ETF운용본부 만의 영역에서 벗어나 전사 운용본부가 ETF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상품 출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매니저 중심의 초과 성과를 지향한 과거 액티브 펀드와 달리 액티브 ETF는 그 근본을 상품 설계에 두고 전략의 영속성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 내부에서 상품 설계 초기부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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