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사랑의 불시착' 인기…스위스 마을, 여전히 관광객 북적

입력 2026-02-06 15:45
6년전 '사랑의 불시착' 인기…스위스 마을, 여전히 관광객 북적

"2시간 기다려 부두 '인증샷' 촬영"…몰려드는 인파에 요금 징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019∼2020년 방영한 K-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 장소인 스위스의 작은 호수 마을에 여전히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팬들이 이 드라마의 '깜짝 스타'인 스위스 호숫가 부두를 만나기 위해 지금도 여행길에 오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팬들이 모여드는 마을은 인터라켄 근교 이젤트발트다. 극중 남자 주인공인 북한 장교 리정혁이 스위스 유학 시절 형을 떠올리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곳으로 나온다.

남한 재벌가 막내딸인 여자 주인공 윤세리가 스위스 여행 중 우연히 리정혁의 연주 소리를 듣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리정혁의 피아노가 놓여있던 호숫가 부두는 관광객들이 필수로 들러 사진을 찍는 장소가 됐다.



미국 피츠버그 출신 스테파니·케일브 라우스 부부는 지난해 10월 이젤트발트를 방문해 이 부두에 서기 위해 2시간을 기다렸다. 한국과 일본에서 온 드라마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부두에 올라선 부부는 드라마 OST를 틀어 분위기를 한껏 내고 행복한 표정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스테파니는 "정말 달콤하고 로맨틱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청의 티티아 바일란트 매니저는 WP에 "이곳은 원래 실제로 사용하던 부두였지만 이용객은 거의 없었다"며 "드라마 덕분에 유명해졌고, 부두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생길 정도로 더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관광청에 따르면 '사랑의 불시착' 방영 전에는 여름철 알프스에서 하이킹하거나 호수에서 보트를 타기 위해 이젤트바트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있었다.

이후 드라마가 방영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여행이 자유로워지자 2022년부터 인구 400명의 이 마을에 하루 최대 1천명의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할 여력이 없었던 작은 마을인 이젤트발트는 관광객 급증으로 동네가 혼잡해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보행자와 차량 통행 증가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관광버스 출입을 2시간당 2대로 제한하는 한편, 인파를 감당하기 위해 인터라켄-이젤트발트 급행 버스 노선에 120인승 2층 버스를 투입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또 2023년에는 부두에 개찰구를 설치하고 5프랑(약 9천원)의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마을은 부두 입장료로 약 30만7천달러(약 4억5천억원)를 받았으며, 이는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청소 등 유지 보수 비용으로 쓰인다.

다만 이제 많은 이들이 부두에 들어가지 않고 그 옆에서 사진을 찍어서, 관광객 규모에 비해 수익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다고 관광청 바일란트 매니저는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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