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사이언스] 강아지처럼 배운다…로봇 훈련법이 달라졌다
반려견 조련법 적용해 말·손짓으로 직접 행동 학습
4족 로봇, 1시간 훈련에 신규 동작 6종·성공률 97%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피지컬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 주위에 급격히 늘어날 로봇을 학습시킬 효율적인 방법은 뭘까.
연구자들은 오랜 기간 우리 주위를 지켜온 강아지를 훈련하듯 말과 손짓으로 로봇을 가르치는 데서 가능성을 찾았다.
최성준 고려대 교수 연구팀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과 공동으로 강아지 훈련법을 적용해 4족 보행 로봇 훈련을 간소화하는 접근법을 최근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했다.
4족 보행 같은 로봇은 다양한 지형을 쉽게 이동하고, 계단을 오르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줄 수 있지만, 시뮬레이션을 통해 훈련받은 작업 외에는 사람 주변의 복잡한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고 실제 사람의 곁에 머물려면 실생활에 대한 오랜 학습이 필요하지만, 이를 학습시킬 방법이 제한적인 것도 난제다.
연구팀은 개가 사람과 지속해 상호작용하며 행동을 학습하는 데 착안해 반려견 조련사의 훈련 방식을 로봇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로봇이 훈련 중 따라가도록 훈련 막대를 활용해 특정 동작을 학습시킨 후, 몸짓과 말만으로도 행동할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
실제 4족 로봇에 이를 적용했더니 1시간 만에 사람에 접근하기, 장애물 뛰어넘기, 사람 따라가기, 장애물 지그재그 이동하기 등 새로운 행동 6가지를 빠르게 습득했고, 작업 성공률도 97.15%로 높았다.
연구팀은 사용자가 직접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도록 하는 방식이 제조사들이 훈련하는 방식 대신 실제 사용자의 환경에 맞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고차원적 의도를 멀티 모달 명령 기반으로 해석해 일반적인 동작에도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연구팀은 제시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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