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검색, 네이버 매출 12조 시대 열었다
AI 브리핑 도입 후 롱테일 검색 2배·후속 질문 클릭 6배
최수연 대표 "N배송 커버리지 3년 내 50% 이상 목표"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네이버가 지난해 AI 기술의 수익화와 커머스의 성장세를 토대로 연 12조원 매출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는 지난해 AI에 검색과 광고를 결합해 AI 수익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상반기 출시되는 쇼핑 AI 에이전트에 힘입어 커머스 부문 수익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6일 네이버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2조350억원,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2조2천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AI 서비스와 검색, 커머스, 광고 등 다른 서비스와의 결합이다.
먼저 지난해 도입된 AI 브리핑은 사용자들의 검색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AI 브리핑은 사용자 검색에 대한 답변을 요약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AI 브리핑에서 15글자 이상의 롱테일 쿼리(상세한 질문)는 도입 초기(지난해 4월)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연관 질문 클릭률도 20% 이상 높아졌다.
기존 질의와 연관된 후속 질문을 제안하는 영역의 클릭 수는 출시 초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말까지 AI 브리핑 적용 범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라며 "상반기 내 쇼핑 에이전트와 AI 탭의 출시로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수익화 기회를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 대표는 "이용자들이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유용하게 체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AI 검색 경험이 상반기 출시될 AI 탭을 통해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탭은 사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요약해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AI 브리핑과 유사하지만 쇼핑, 플레이스, 지도 등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 연결되며 구매, 예약, 주문을 함께 실행할 수 있는 대화형 AI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이용자 데이터와 추론 기능을 기반으로 각 사용자의 검색, 탐색, 발견 니즈를 이해하고 AI가 능동적으로 개입하여 구매, 예약을 지원하는 형태의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이버는 커머스는 부문에서 배송경쟁력을 핵심 동력으로 설정했다.
네이버는 현재 25% 수준인 N배송 커버리지를 내년 35%, 3년 내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쿠팡 중심으로 재편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컬리N마트, N배송 등으로 우위를 찾겠다는 네이버의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결제 중심 쇼핑을 넘어 개인화된 추천 기반의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 힘입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10%대 성장이 이어졌다.
최 대표는 "쇼핑을 시작으로 식당, 플레이스, 여행, 금융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광고 매출에서도 AI의 기여도가 55%를 차지하면서 올해에도 커머스와 광고 전반에서 AI의 매출 기여가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해는 네이버의 소버린 AI의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해이기도 했다.
네이버는 금융, 경제, 국방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맞춤형 소버린 AI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분기 서울대병원과 공동 개발한 의료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월 한국은행과 특화 AI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사우디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주택부와 합작 법인에서 디지털트윈 슈퍼 앱과 관련한 용역 매출이 발생하며 AI와 관련한 수익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탈락에 관해서는 "정부 판단을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다만 (탈락이) 저희 기술 경쟁력에 대한 방증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연구개발(R&D)과 저희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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