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노벨상 반대' 폴란드 하원의장에 "접촉 끊겠다"
폴란드 총리 "동맹은 서로를 존중해야…훈계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폴란드 유력 정치인이 현지 미국 대사로부터 외교적 접촉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톰 로즈 주폴란드 미국 대사는 "브워지미에시 차자스티 폴란드 하원의장과 더 이상 어떠한 거래나 접촉, 소통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로즈 대사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터무니없고 도발적인 모욕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차자스티 의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가 아닌 무력을 사용한 거래적 정치를 추구하고, 이는 종종 국제법을 위반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차자스티 의장의 주장이었다.
차자스티 의장은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 참여한 좌파 정당의 지도부 인사다.
로즈 대사의 이날 경고성 발언에 대해 차자스티 의장은 핵심 동맹인 미국을 존중하지만, 자신의 입장은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동맹국은 서로를 존중해야지 훈계해선 안 된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로즈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폴란드 지도자가 해선 안 될 최악의 행동"이라며 물러나지 않았다.
이원집정부제인 폴란드는 투스크 총리가 내정과 행정 전반을 담당하고, 야권이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이 외교·국방에서 권한을 행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나브로츠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고, 취임 직후 백악관으로 초청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최근 국가안보 회의를 소집해 트럼프 대통령이 출범한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참여 여부와 함께 차자스티 의장과 러시아·벨라루스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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