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큰 손 후원자' 그리핀, 트럼프 가족 사업 비판
"정부가 재계 간섭한다면
대다수 CEO 이를 혐오할 것"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사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후원자인 그리핀 CEO는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WSJ 주관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 결정 및 실행 과정에서 내부 인사 일가에 막대한 이득을 안겨주는 명백히 잘못된 행보를 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리핀 CEO는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식 직전 아부다비 왕실 측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화폐 업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지분 49%를 매수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런 일은 결국 '이게 공익에 부합하는 상황인가'란 의구심을 불러온다"고 덧붙였다.
그리핀 CEO는 또 "정부가 특혜성 개입으로 느껴지는 방식으로 재계에 간섭한다면, 내가 아는 대다수 CEO는 이를 극도로 혐오할 것"이라며 "대다수 기업인은 사업 성공을 위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들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그리핀 CEO 발언에 관한 논평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의사 결정 때 미국 국민의 이익만을 고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이후 증시 지표가 거듭 최고치를 경신하고 실질 임금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것을 봐도 이는 충분히 증명되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리핀 CEO는 달러화 위상과 관련해서는 "관세 관련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 측의 여러 강경 발언이 달러화의 위상을 일부 퇴색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리핀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국경 단속에 집중하고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낙점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공직에 진출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타델을 창업한 억만장자 투자자인 그리핀 CEO는 2024년 공화당 진영에 1억달러(약 1천450억원)를 기부했지만 같은 해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 측을 후원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에 성공하자 그는 취임 준비 위원회에 100만달러(약 14억5천만원)를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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