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했지만…하락베팅에 '공매도 대기자금' 사상최대

입력 2026-02-04 15:07
코스피 반등했지만…하락베팅에 '공매도 대기자금' 사상최대

7% 가까운 급등장에 하루새 9조2천억원 껑충…기존 기록 경신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꾸준한 증가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검은 월요일'을 맞은 코스피가 하루 만에 '오천피'로 복귀하며 역대급 급등장을 연출했지만, 그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공매도 대기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41조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9조2천229억원(7.0%) 증가한 것으로, 직전 사상 최대 기록(1월 29일·139조4천921억원)을 3거래일 만에 경신한 것이다.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중앙점검시스템(NSDC) 구축 등을 거쳐 작년 3월 말 공매도가 재개됐을 당시만 해도 대차거래 잔고는 65조7천억원 수준이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갑절이 넘는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3조9천372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4조195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역대급 규모다. 작년 공매도 재개 직후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4조원 안팎에 불과했다.

다만,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9월 중순(0.42%)보다 오히려 적은 0.32%에 머물고 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크게 늘긴 했으나, 작년 4월 9일 저점(2,293.70)을 찍은 뒤 10개월 만에 130% 가까이 급등한 코스피의 시가총액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한 까닭으로 보인다.

코스닥도 최근 '천스닥'을 달성하며 지수가 크게 오른 영향인지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지난달 30일 기준 7조2천302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8.8% 급증,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코스맥스[192820](5.58%)였고, 이어서는 LG생활건강(4.87%),

한미반도체(4.48%), 코스모신소재[005070](4.34%), 한화솔루션[009830](4.13%), 솔루엠[248070](3.40%) 등이 뒤를 따랐다.

코스닥 시장에선 HLB[028300](6.29%), 엔켐[348370](5.89%), 피엔티[137400](5.40%), 펩트론[087010](4.76%), 제룡전기[033100](4.57%), 다날[064260](4.23%) 등 순서로 공매도 비중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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