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무력 충돌 겪은 인도, 올해 국방비 15조원 증액

입력 2026-02-02 15:41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 겪은 인도, 올해 국방비 15조원 증액

전투기·잠수함 등 새 장비 구입비 18% 늘려…"전례 없는 규모"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해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을 한 인도가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국방비를 15조원 넘게 늘렸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2026∼2027년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을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국방비로 직전 회계연도 743억달러(약 108조4천억원)보다 107억달러(15조6천억원·15%) 늘어난 850억달러(약 124조원)를 책정했다.

이 가운데 전투기와 잠수함 등 새 군사 장비 구입비가 239억달러(약 34조8천억원)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 203억달러(약 29조6천억원)보다 18%가량 증액된 규모다.

인도 국방부는 전투기를 비롯해 잠수함, 드론, 함정 등 핵심 장비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이번 국방비는) 전례 없는 규모"라며 "국가에 최우선이 되는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공중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114대를 추가로 구매해 공동 생산하는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인도는 지난해 4월 자국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등 26명이 숨진 총기 테러가 발생하자 5월에 파키스탄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등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무력 충돌을 했다.

이후 파키스탄은 2025∼2026 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의 국방비 지출액을 직전 회계연도보다 17%(약 1조8천억원) 늘렸다.

인도 정부는 또 이번 예산안에 기반 시설 비용으로 1천330억달러(약 194조원)를 포함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은 기반 시설 예산이 2014∼2015년 회계연도 당시 210억달러(약 30조6천억원)에서 이번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며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희토류 채굴·가공 분야도 정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자국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새 일자리 수백만개를 만들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한 예산도 마련했다.

전자제품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50억달러(약 7조2천억원)를 투입하며 섬유와 화학 산업도 키워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예산안 발표 후 "인도는 단순하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국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인도는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산안은 국내 제조업과 (인도) 자립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예산안은 지난해 8월부터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보복성 50% 관세'를 인도에 부과한 이후 처음 마련됐다.

시타라만 장관은 "오늘날 우리는 무역과 다자주의가 위협받고 공급망에 접근하는 데 차질이 있는 외부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포용성과 야망을 조화시키면서 '발전된 인도'를 향해 계속 확고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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