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연루 논란' 英 상원의원, 노동당 자진 탈당

입력 2026-02-02 10:54
'엡스타인 연루 논란' 英 상원의원, 노동당 자진 탈당

"더 이상 노동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

금전거래에 여성 옆에서 속옷차림 사진도 공개…"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논란이 된 영국 상원의원이 집권 여당 노동당에 탈당 입장을 전달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피터 맨델슨 상원의원은 이날 '엡스타인 문제로 더 이상 노동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탈당 서한을 보냈다.

맨델슨 의원은 이전부터 엡스타인과의 친분 탓에 논란에 휩싸인 정치인이다.

지난해 주미 영국대사직에서 해임됐지만, 최근 미국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300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문건에서 금전거래 기록이 발견돼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지난 2003년 당시 영국 산업장관이었던 맨델슨에게 7만5천 달러(약 1억 원)를 송금한 기록이 담겼다.

또한 2009년에는 맨델슨이 엡스타인에게 1만 파운드(약 1천990만 원)를 받은 정황도 추가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 포함됐다.

이후 엡스타인은 은행 보너스에 대한 영국의 세금 제도 변경을 요청했고, 맨델슨은 "재무부가 버티고 있지만, 내가 직접 챙기고 있다"고 답장을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또한 맨델슨이 속옷 차림으로 한 여성 옆에 서 있는 장면이 찍힌 사진도 공개됐다.

맨델슨은 "여성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맨델슨 측은 추가로 공개된 엡스타인 문서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도 엡스타인 문건에 허위 이미지나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야당 보수당은 맨델슨을 미국대사로 임명하는 과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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