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신고가 행진' K-증시, 미국발 한파에 쉬어가나

입력 2026-02-02 08:05
[마켓뷰] '신고가 행진' K-증시, 미국발 한파에 쉬어가나

뉴욕증시 3대지수, 銀값 폭락·AI 회의론 고개에 동반 하락

한국증시 투자심리 지표도 약세…MSCI 한국증시 ETF 1.68%↓

강달러에 외국인 순매도 압력 가중될 듯…동학개미와 수급공방 예고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 하락 마감의 영향을 받아 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11포인트(0.06%) 오른 5,22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90포인트(0.21%) 내린 5,210.35로 개장한 뒤 반등해 장중 한때 5,321.68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3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2조2천97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천755억원과 4천25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14.97포인트(1.29%) 내린 1,149.44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3천34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천824억원과 2천20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반면 뒤이어 개장한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6%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3%와 0.94%씩 밀렸다.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데 대한 경계감이 형성됐고, 작년부터 급등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한 충격이 증시로 전이됐다. 국제 금 시세 역시 10% 급락했다.

은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투기성 거래도 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라 전력설비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원자재인 은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AI 산업 거품 논란이 재점화했고, 이것이 은값 폭락의 기폭제 중 하나가 됐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영국, 캐나다가 중국과 경제 협력에서 밀착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의 포문을 다시 열 것이란 우려가 지속 중인 상황도 시장 흐름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7% 급락했다. 마찬가지로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6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0.74% 상승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으로 지난주부터 매도세를 보였던 외인 수급이 더욱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내 개인들의 코스피 및 코스닥 관련 ETF에 하루 평균 각각 1조원 규모의 순매수 지속, 외인 매도에 대한 주가 방어력이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귀금속 폭락의 여진 속에 차기 연준 의장 성향 분석을 둘러싼 수싸움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대한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매매 집중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코스닥은 실적 및 밸류에이션이 아닌 기대감과 수급으로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나 미국발 불확실성이 지난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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