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EU 회원국 군대도 테러단체"…제재 맞대응

입력 2026-02-01 18:48
이란 "EU 회원국 군대도 테러단체"…제재 맞대응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란이 자국 정예군 이슬혁명수비대(IRGC)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군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AFP·dpa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IRGC 테러단체 지정 상호조치법 7조에 따라 유럽 국가 군대들은 테러단체로 간주된다"고 선언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EU의 IRGC 테러단체 지정을 두고 "미국 대통령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유럽이 미래 세계질서에서 무의미해지는 길에 속도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에 주재하는 EU 회원국 무관들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라고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에 지시했다.

AFP는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해 군복을 입고 출석한 의원들이 '유럽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미국에 죽음을' 등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EU는 지난달 29일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을 문제 삼아 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지휘부 인사를 개인 자격으로 제재했다.

이란이 EU에 대한 보복 조치의 근거로 삼은 법률은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때인 2019년 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면서 만들어졌다. 미국이 다른 나라 정규 군사조직을 통째로 테러단체로 간주해 제재하기는 처음이었다.

서방에서는 캐나다가 2024년 IRGC를 테러단체로, 호주가 지난해 테러지원단체로 지정했다. EU도 미국의 결정 이후 수년간 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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