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TCL 등 中기업 '개인정보 유출 위험' 이유 전면 차단
AI·가전·플랫폼 전방위 규제…TCL·소니 합작법인도 영향권 우려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미국 텍사스주가 중국 기술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과 안보 위협 가능성을 이유로 주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사용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TCL과 소니의 합작법인(JV)이 내년 4월 출범을 앞둔 가운데 중국 기업이 관여된 기술·공급망 전반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일 텍사스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CCP) 및 중국 정부와 연계된 기술이 주 정부 직원과 공공 기기에서 사용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적대적 외국 세력은 인공지능(AI)과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개인 정보를 수집·유출하고 이를 악용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기술이 텍사스 주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통로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발표된 '금지 기술 목록'에는 TCL, 하이센스,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 TP-Link, CATL, 센스타임, 메그비, 아이플라이텍, 유니뷰, 쉬인(Shein), 테무(Temu) 등 중국을 대표하는 AI·가전·플랫폼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텍사스주 정부는 이들 기업의 기술이 사용자 위치 정보, 음성·영상 데이터, 생체 정보 등을 불투명하게 수집해 중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중국 기업과 관련해 개인정보 수집을 둘러싼 논란은 그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지에서 반복돼 왔다.
이번 조치로 TCL이 명시적으로 금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최근 발표된 TCL과 소니의 JV를 둘러싼 시장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합작법인 자체가 직접적인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중국 기업이 관여된 공급망과 데이터 처리 구조 전반이 향후 규제 당국의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스마트 TV, IoT 가전 등이 카메라·마이크·사용 패턴 데이터 등 민감한 데이터를 상시 수집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기술이 결합한 제품은 단순한 상업 문제를 넘어 잠재적 감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보안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정부의 대중(對中) 기술 견제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가 단순 규제 차원을 넘어 글로벌 합작·M&A·공급망 전략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소니-TCL JV 역시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규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특정 기업 제재라기보다 중국 기업의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가 정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JV 자체가 중국 기업으로 분류되지는 않더라도 중국 파트너가 참여한 공급망·기술 구조는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추가적인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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