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유세서 엔화약세 장점 강조…수입물가 상승 언급 없어(종합)
악수하다 손 다쳐 예정된 토론 불참…"손 부었지만 유세할 것"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서 유세하면서 엔저의 장점만 강조하고 수입 물가 상승 등 단점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가와사키시에서 한 가두연설에서 "엔저니까 나쁘다고 말하지만 수출 산업에는 큰 기회다. 외국환자금특별회계 운용도 싱글벙글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외국환자금특별회계는 일본 재무성이 환율 급변동시 시장 개입을 위한 자금을 관리하는 특별회계로 한국의 외국환평형기금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그는 과거 민주당 정권 시절에는 엔고 상태였다고 지적하고 "엔고가 좋은 것인지, 엔저가 좋은 것인지는 모른다"며 "엔고라면 수출해도 경쟁력이 없다"고도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엔/달러 환율이 오르며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그가 주장하는 적극 재정 정책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이는 야당의 공격 빌미가 되고 있기도 하다.
최대 야당 중도개혁연합의 노다 요시히코 공동대표는 같은 날 사이타마현에서 한 유세에서 "엔저 때문에 수입 가격이 더 오를 텐데,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날 자신의 발언을 둘러싸고 일본 언론사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엔저와 엔고 중 어느쪽이 좋고 어느쪽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에도 강한 경제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엔저의 장점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날 오전 예정된 NHK의 여야 대표 토론 프로그램 참석을 취소한 데 대해 "며칠간 유세장에서 열렬한 지원자들과 악수할 때 손이 세게 당겨져 다쳤다"며 "지병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어서 손이 부어버렸다"고 엑스에 별도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무관이 약도 발라주고 테이핑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늘도 기후현과 아이치현으로 찾아뵙겠다"며 유세 일정은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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