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어 북미 공략하는 中전기차…캐나다·멕시코 뚫린다

입력 2026-02-01 09:02
유럽 이어 북미 공략하는 中전기차…캐나다·멕시코 뚫린다

상하이차·BYD 유럽판매 각각 24.9%·268.9%↑…테슬라도 제쳐

멕시코서 중국산 점유율 19%…캐나다 관세 인하에 체리 등 진출

현대차그룹 등 다른 완성차브랜드 대응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지난해 유럽에서 큰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북미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자국 전기차에 대해 고율 관세로 대응 중인 미국을 제외한 캐나다와 멕시코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미국은 물론 해당 시장에서 선전 중인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긴장하게 하고 있다.

1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 시장에서 중국 대표 전기차 브랜드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BYD(비야디)는 각각 30만6천대, 18만8천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EFTA는 EU에 가입하지 않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4개국와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을 말한다.

전년과 대비하면 상하이자동차는 24.9% 증가했고, 특히 헝가리와 튀르키예 등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BYD는 268.6%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판매 증가로 해당 시장 내 두 브랜드의 점유율도 상하이자동차 1.9%→2.3%, BYD 0.4%→1.4%로 뛰어올랐다.

이중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26.9% 급감해 23만9천대를 파는 데 그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역전하기도 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만 떼어놓으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더 올라간다.

상하이자동차, BYD, 체리, 립모터, 샤오펑 등 중국 업체들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까지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는 중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대신 유럽 수출 시 특정 가격 아래로 판매하지 않겠다는 하한선을 설정하는 '가격 약정' 협상에 성공할 경우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2024년 10월 중국에서 EU로 수출되는 전기차 관세를 기존 10%에서 17.8∼45.3%로 대폭 인상했고,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산 유제품과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브랜디 등에 반덤핑·반보조금 관세 등을 부과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EU는 최근 이러한 '가격 약정' 관련 협상을 시작했고, 협상이 타결될 경우 향후 3년간 중국의 대(對) EU 전기차 수출은 매년 20%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전기차의 공략은 유럽을 넘어 북미까지 미치고 있다.

전기차 매체인 차지드 EV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는 총 30만6천351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19%를 차지했다.

이중 BYD, 창안 등 중국 고유 브랜드의 판매량은 총 24만4천대로, 자체 점유율만 15%가 넘는다. 나머지는 미국 브랜드인 GM, 포드가 중국에서 생산해 멕시코로 수출한 물량이다.

특히 BYD 판매량은 8만5천대를 기록하며 압도적 존재감을 보였다.

차지드 EV는 5년 전 중국 브랜드의 멕시코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큰 성장세라며 멕시코 정부가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20%에서 50%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북미 국가인 캐나다에 대한 중국 업체의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캐나다 더 글로브 앤 베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체리는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한 초기 단계에 착수했다.

체리는 자사 브랜드인 오모다와 제쿠의 판매 및 출시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토론토 인근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중국과의 전기차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100%에서 6.1%로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 및 제품에 즉각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자동차 선진시장에서 잇달아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북미 시장 의존도가 큰 현대차그룹의 대응도 주목된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전년보다 2.0% 감소한 104만2천509대를 팔며 점유율이 0.3%포인트 떨어진 7.9%를 기록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한 절충교역 차원에서 캐나다 및 한국 정부로부터 현지 공장 설립 등 모빌리티 분야 협력 요구를 받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 선진시장인 유럽과 북미에서 중국 업체들의 입지가 빠르게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완성차 브랜드들의 대응이 시급해지고 있다"면서 "테슬라도 유럽 시장에서 중국에 추월당하면서 미국의 견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