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반도체 실적 소화하며 5,200선 뚫은 코스피…'불장' 이어지나
뉴욕증시, MS 실적 실망감 속 혼조세…메타 호실적에 낙폭 축소
장 마감 후 애플 '깜짝 실적' 공개…코스피 반도체주 상승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30일 애플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처음 5,200선을 돌파했다.
다만 개장 직후 5,250선까지 치솟은 뒤 급락해 5,100선마저 내주다가 오후 들어 5,200선을 탈환하는 등 변동성은 큰 모습이었다.
개인이 홀로 1조6천17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천97억원, 1천502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SK하이닉스[000660]가 2% 올라 86만원대로 올라섰으며, '불장'에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도 줄줄이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기관의 순매수세가 지속되며 2.7% 급등, 1,160대에서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0.13%, 0.72% 내린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1%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돈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자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며 기술주 투매를 촉발했다.
장중 2.6% 넘게 급락하던 나스닥지수는 다만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메타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10% 넘게 급등한 점도 반등세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공개된 애플의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예상치도 상회했다. 이에 정규장에서 0.7% 상승 마감한 애플은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3% 넘게 급등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MS의 실적 우려를 선반영한 가운데 애플과 메타의 호실적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정규장에서는 0.85% 하락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0.51% 상승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매출과 EPS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으며, 주요 지역인 중화권 매출도 예상보다 잘 나왔다"며 "오늘 국내 반도체주들도 주가나 수급 여건 모두 중립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관련 소식은 장중 지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각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국내 시장의 경계감이 일부 커질 수 있다.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의 관세 재인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는 가운데 무역합의 관련 뉴스를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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