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트럼프가 비난한 차고스 반환에 "美와 논의중"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세를 펼쳤던 차고스 제도 반환에 관해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BBC 방송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면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이 문제를 두고 대화했다면서 "지난주 끝자락과 주말에 걸쳐, 그리고 이번 주 초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가) 백악관에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영국이 미국 정부에서 사실상 승인을 얻어 모리셔스와 협정까지 맺었던 차고스 제도 반환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논의를 재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놓고 유럽과 충돌한 지난 20일 영국이 미군 기지가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포함한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려 한다며 '멍청하고 나약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폭탄 발언' 이후 미국에서 차고스 협정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는 공식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협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의향이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협정을 무산시킬 권한이 실제로 있는지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28일 애초에 차고스 제도 반환 협정을 맺은 건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상 검토 후에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때 그들에게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3개월간 차고스 합의를 멈췄고 그들은 실제로 기관 차원에서 검토했다"며 "그 이후에 그들은 그 합의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미국 국무부와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CIA)이 모두 초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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