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중국군 2인자 숙청 배경에 '부패' 언급…"관심있게 봐"

입력 2026-01-29 17:33
美국무, 중국군 2인자 숙청 배경에 '부패' 언급…"관심있게 봐"

장유샤, 바이든 정부 때 美와의 고위급 軍 소통 채널 역할

일각서 "대만 공격 관련 시 주석 요구 충족 못했을 가능성"도 거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군 2인자를 조사 대상에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부패 가능성을 거론하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는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몇 년간 봐온 패턴의 일부이며 군부 내 숙청"이라면서 "그들(중국)이 군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 분명 그들 중 일부는 그 돈을 훔치고 있다. 그들은 이에 대처하려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중국 시스템 내부의 문제"라며 "그들은 우리와 공유하거나 깊게 말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분명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와 주미 중국대사관 측은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장 부주석 조사에 대해 "부패 처벌에 있어 성역과 관용이 없음을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낙마 배경에 대해서는 핵무기 핵심 기술 자료를 미국에 넘겼을 가능성을 비롯해 정치적 파벌 형성, 권한 남용, 인사 비리 및 뇌물 가능성 등도 거론됐다.

한편 로이터는 미국의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장 부주석이 미국과의 고위급 소통 채널 역할을 했던 만큼, 미국이 봤을 때 중국군 내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앞서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간 군사 소통이 장기간 17개월간 단절됐다가 복구된 후 장 부주석이 채널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런 만큼 미국으로서는 중국군 최고위층에 중요한 채널을 잃게 됐으며,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 다수는 이번 일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미국 예비역 장성이기도 한 데이비드 스틸웰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중국 중앙군사위 고위 관료와의 대화는 보통 형식적"이라며 시 주석에게 조언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입장의 장 부주석이 없어지면서 중국군이 '대만 모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했다.

안보 컨설팅업체 블루패스랩스의 에릭 헌드만은 "중국군은 자기 능력을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준비되기 전까지는 대만 문제로 움직이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시 주석이 (이러한 의견을) 얼마나 들을지가 항상 의문"이라고 했다.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재단의 트리스탕 탕 연구원은 중국군 합동작전 훈련 일정 등 중국군 발전을 둘러싸고 시 주석과 이견이 있었기 때문에 장 부주석이 숙청됐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건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대만 침공 능력을 갖추도록 강조해왔는데, 장 부주석의 합동작전 훈련 일정은 이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 부주석이 대만 공격과 관련한 시 주석의 군사력 구축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이번 달은 2027년 전 마지막 연간 훈련 사이클이 시작된 시기였다면서, 양측의 이견이 지시 불이행으로 이어지면서 시 주석의 권위에 심각한 위협이 됐다고 봤다.

제임스타운재단의 매슈 존슨은 이번 숙청으로 중국이 '후기 스탈린주의'와 비슷한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시 주석의 개인적 통치가 극대화되는 대가로 질서 있는 후계 관리와 전문성에 기반한 권위, 이견에 대한 관용 등이 희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