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당국에 피살 美간호사, 11일 전에도 다른 연방요원과 충돌
추가 영상 공개…이민단속 요원들에 침 뱉고 욕하자 요원들이 제압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당국 요원의 총격으로 피살된 두 번째 희생자가 사망 11일 전에도 이민 단속 요원들과 충돌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37)의 총격 사망 11일 전에 그가 이민 단속을 하던 연방 요원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이날 공개됐다.
이 영상은 지난 13일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상을 보면 사망 당일과 비슷한 옷차림을 한 프레티가 미니애폴리스 남부 파우더혼 지역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옆에 서 있는 요원들에게 "여기서 뭐 하는 거야"라고 소리친 뒤 그들에게 욕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프레티는 SUV에 탑승하려는 요원 중 한 명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 그는 요원들이 차를 타고 떠나려 하자 차량의 후미등 중 하나를 두 번 발로 걷어차 부쉈다.
그러자 요원들은 차에서 내려 프레티를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요원들은 프레티를 약 20초 정도 밀쳐 제압했으나, 그를 체포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프레티가 빠져나온 뒤 그의 뒷모습을 보면 바지 뒤쪽 허리 밴드에 총으로 보이는 물체가 끼워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미 연방정부는 프레티가 사망 당일에도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추가 영상이 공개된 뒤 프레티의 가족은 영상 속 인물이 프레티가 맞다고 확인하며 이민 단속 요원들을 비판했다.
프레티 가족의 변호인인 스티브 슐라이커는 "알렉스가 사살되기 일주일 전 그가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ICE 요원들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일주일 전에 일어난 어떤 일도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그를 살해한 일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당시 프레티가 이민 단속 요원들에 의해 다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 영상과 함께 다른 사용자가 "이는 '평화로운 시위자' 같은 것이 아니다. 그는 국내 테러범이다"라고 쓴 글을 공유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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