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불법 가상화폐 규모 226조원…사상 최대"

입력 2026-01-29 11:46
"작년 불법 가상화폐 규모 226조원…사상 최대"

티알엠 랩스 '2026 가상화폐 범죄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지난해 불법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천580억달러(약 226조원)에 달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티알엠 랩스(TRM Labs)는 '2026 가상화폐 범죄 보고서'에서 이처럼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규모다.

2022~2024년 불법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640억~750억달러 수준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지난해 이례적으로 급증한 모습이다.

TRM 랩스는 제재 지정 강화, 제재 대상 국가 기관들의 가상화폐 활용 사례 증가, 자사의 추적 기술 향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티알엠 랩스의 글로벌 정책 책임자 아리 레드보드는 "이제 가상화폐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깊이 편입됐기 때문"이라며 "국가와 연계된 행위자, 전문 범죄조직, 제재 회피 세력들이 더는 가상화폐를 실험하는 단계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재와 관련한 가상화폐 활동은 러시아와 연계된 자금 흐름이 주도했다.

특히 루블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A7A5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결과다. A7A5는 총 720억달러 이상의 거래 규모를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불법 행위자들은 약 150건의 해킹을 통해 28억7천만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커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가 이더리움 14억6천만달러를 탈취당한 영향이 컸다.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탈취범으로 지목된 사건이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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