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中 딥시크 AI 최적화, 엔비디아가 도왔다…군도 사용"

입력 2026-01-29 11:47
美의원 "中 딥시크 AI 최적화, 엔비디아가 도왔다…군도 사용"

물레나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러트닉 상무에 서한 보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024년에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AI 모델 최적화를 지원했으며, 나중에는 중국 군부도 이 모델들을 사용했다고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연방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는 물레나 위원장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단독으로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딥시크는 미국 기업들이 만든 최고 모델들과 성능을 견줄만하면서도 개발에 소요된 컴퓨팅 파워는 훨씬 적은 자체 개발 AI 모델들을 작년 초에 여럿 내놓아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중국에 고성능 컴퓨팅 칩 판매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워싱턴에서 고조됐다.

서한에는 "엔비디아 측 기록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 기술 개발 인력이 '알고리즘, 프레임워크, 하드웨어의 최적화된 공동 설계'를 통해 딥시크가 큰 폭의 훈련 효율 향상을 달성하도록 지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엔비디아 내부 보고에는 "딥시크-V3의 전체 훈련에는 고작 278만8천 'H800 GPU 시간'만 소요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미국 개발자들이 일반적으로 첨단 규모 모델에 요구하는 시간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물레나 위원장은 설명했다.

'GPU 시간'이란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AI 칩을 몇 시간이나 가동해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다. 'H800 GPU 시간'의 경우 엔비디아의 H800 칩을 1시간 가동하는 데 해당하는 연산 시간이다.

또 '첨단 규모 모델'은 오픈AI, 앤스로픽, 알파벳 구글 등 미국에 본사를 둔 주요 AI 업체들이 내놓은 고성능 모델들을 가리킨다.

물레나 위원장이 인용한 엔비디아 내부 문서는 2024년 활동에 관한 것이다.

그는 엔비디아가 딥시크에 지원을 제공했을 당시에는 중국 군대가 딥시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공개적 징후가 없었다면서, "그에 맞춰 엔비디아는 딥시크를 표준적 기술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적법한 상업적 파트너로 대우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H800 칩은 중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것으로, 2023년에 미국 정부가 지정한 수출 통제 대상이 되기 전까지 중국에서 판매됐다.

그러나 로이터는 지난해 보도에서 딥시크가 중국 군대를 지원하는 것으로 미국 당국이 믿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입장문에서 "중국의 국산 칩 보유량은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며, 그러고도 수백만 개가 남을 정도다. 미군이 중국 기술을 사용한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일 것처럼, 중국군이 미국 기술에 의존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공보담당자는 입장문에서 "중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거나 무역·기술 문제를 정치화하는 움직임을 줄곧 반대해 왔다. 미국이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이달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 H200 칩의 대(對) 중국 수출을 일부 제한 조건 하에 승인했다.

제한 조건에는 해당 칩이 중국 군대를 지원하는 기관에 판매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H200은 딥시크가 사용한 H800 칩보다 더 고성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출 허용 결정은 해당 칩이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미국이 보유한 인공지능(AI) 우위를 약화할 것이라는 대중 강경파 인사들의 비판을 불렀다.

이와 관련해 물레나 위원장은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조차도 당사 제품이 중국 기관에 판매될 때 군사적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 그런 보장이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라이선스 제한과 집행이 필수적"이라고 서한에 썼다.

그는 "명목상 비군사적인 중국 내 최종 사용자에게 칩을 판매하더라도, 군사적 최종 사용 제한 위반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olatid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