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빅이벤트서 이민 단속?…ICE, '슈퍼볼'에 요원 배치할 듯
ICE 과잉 이민 단속으로 여론 '뭇매'…지역 사회에선 우려 점증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내달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리는 '슈퍼볼'에 단속 요원을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인 맷 마한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로부터 슈퍼볼에 ICE 요원을 배치할 의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것이 단순히 수사(rhetoric)에 불과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슈퍼볼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의 챔피언 결정전이다. 슈퍼볼 경기 시간에는 미국 전체가 사실상 멈춰 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올해는 11년 전 명승부를 펼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재대결로 관심이 더욱 뜨거운 상황이다.
수많은 팬이 모이기 때문에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안전 요원을 배치하는 건 흔하지만, 이민자 단속을 전담하는 ICE 요원을 배치하는 건 이례적인 경우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슈퍼볼에서 이민자 단속이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단속 여부에 대해 확답은 하지 않고 있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DHS 차관보는 이날 "월드컵을 포함한 다른 주요 스포츠 행사와 마찬가지로, 슈퍼볼이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역 및 연방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ICE의 이민자 단속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지역 사회, 특히 취약 계층 가족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들의 총격에 미국 시민 2명이 잇달아 숨지면서 ICE의 과잉 단속에 대한 반발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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