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성능·편의사양 모두 '업'…기아 2세대 셀토스
6년만에 하이브리드 추가해 컴백…가속응답성·가격 등은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동의 1위인 기아 셀토스가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아를 6년째 이끄는 송호성 사장은 2세대 모델로 출시될 셀토스에 대해 "고객이 아쉽게 생각하는 두 가지 부분을 개선했다"며 "하나는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하는 것, 또 하나는 내부 공간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기대에 힘입어 2세대 셀토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롭게 추가된 동시에 전장, 휠베이스(축간거리)가 기존 대비 30∼60㎜ 늘어나는 등 몸집이 커졌다.
28일 서울 강동구 한 쇼핑몰에서 그라파이트 그레이 색상의 셀토스 1.6 하이브리드 차량을 처음 만났다.
이번 시승은 강원도 춘천에 갔다 되돌아오는 150㎞가량의 코스에서 진행됐다.
2세대 셀토스는 최근 미래지향적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한껏 세련되진 느낌이었다.
전면부 '타이거 노즈 그릴'과 수직형 주간주행등 조합이 내연기관차라기보다 전기차 느낌을 물씬 풍겼다.
전장·전폭·휠베이스가 모두 증가한 터라 스포티지와 비슷한 체급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셀토스에는 현대차그룹 전륜구동 소형·준중형차 전용 플랫폼(K3)이 적용됐다.
특히 180㎝ 넘는 진행요원이 뒷좌석에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2열 레그룸은 넉넉했다.
차량에 다가가자 도어락이 해제되고,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 부드럽게 돌출됐다.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차에서 멀어지자 문이 스스로 잠기기도 했다.
실내에 들어서자 이전 셀토스보다 고급스러워진 내부 사양이 운전자를 맞았다.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이 더는 가성비를 내세운 소형 SUV가 아니라는 점을 말해줬다.
춘천을 향해 시승을 시작하자 셀토스에 최초로 탑재한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가 등을 타고 전해졌다.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는 음악의 저음 영역대 주파수를 실시간 분석한 뒤 이를 시트 진동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영화관에서 했던 경험이 셀토스에서도 가능해진 셈이다.
도심을 달리자 차량은 모터를 활용해 매끄럽게 주행했다.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엔진이 작동하거나 모터가 개입하는 시점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B세그먼트 특성상 전기차 같은 묵직함은 덜했다.
셀토스에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이 탑재됐고, 그 결과 가속 페달만으로 가·감속이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셀토스 1.6 하이브리드는 1.6L 가솔린 엔진과 32kW급 구동 모터를 조합해 최고출력 141마력을 발휘한다.
일상 주행에는 부족함 없는 수준이었고,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마다 차가 반응하는 조향 감각도 뛰어났다. 다만 가속 응답성은 다소 미흡했다. 또 엔진이 작동하지 않을 때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졌다.
셀토스의 또 다른 장점은 다채로운 주행 보조 사양이었다.
셀토스에는 소형 SUV답지 않게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대거 탑재됐다.
이러한 성능은 고속도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손만 스티어링휠에 올리는 수준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춘천 기착지에 도착하자 공인연비(복합 17.8km/L)를 상회하는 18.8km/L가 계기판에 찍혔다.
서울로 향하는 길은 내연기관차인 셀토스 1.6 터보와 함께했다.
최고 출력 193마력을 발휘하는 차량은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가속 성능과 소음은 확실히 나았다. 또 강화된 서스펜션 덕분인지 호수를 끼고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차체나 몸이 크게 기울지 않았다.
2세대 셀토스는 가성비 소형 SUV라고 하기엔 디자인, 주행 성능, 편의성이 모두 업그레이됐지만 300만원가량의 가격 인상은 여전히 부담될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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