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50도 육박 '극한 폭염'에 곳곳 산불…주민 대피
42도 멜버른 거리 텅 비어…무더위에 호주오픈 관중 급감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한여름인 호주에서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이 덮쳐 곳곳에서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 호주판·SBS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주 렌마크 지역의 기온이 49.6도까지 치솟아 이 지역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호프툰, 월펍 지역의 기온도 이들 지역 역대 최고인 48.9도를 기록했다.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파울러스갭(49.1도), 브로큰힐(47.8도), 아이반호(48.3도) 등지도 지역별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이로써 2022년 1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주 온슬로와 1962년 SA주에서 각각 관측된 호주 사상 최고 기온 기록 50.7도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런 초고온에 전날 빅토리아주 오트웨이스 지역의 약 100㎢ 면적이 소실되는 등 빅토리아주 곳곳에서 대형 산불만 6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지 소방 당국은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화재 지역 주민 약 1천100가구를 방문하고 약 1만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피를 안내했다.
또 SA주 대부분 지역에도 '산불 위험성 극심' 예보가 발령됐다.
호주 기상청(BoM)의 앵거스 하인스 수석기상학자는 폭염과 강풍으로 인해 산불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 최대 도시인 멜버른 기온도 이곳 역대 최고에 근접한 42.7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낮에는 거리가 텅 비어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세계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도 전날 주요 경기장의 개폐식 지붕을 닫고 지붕이 없는 야외 코트 경기를 연기하는 등 폭염 대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낮 경기 관중은 지난 26일 약 5만명에서 전날 2만1천여명으로 급감했다.
빅토리아주 보건 당국은 장기간의 폭염이 열사병이나 심장마비·뇌졸중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주민들에게 시원한 장소에 있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관련 증상에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호주에서는 1910년 이후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심각한 가뭄과 산불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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