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키우는 '형님'…시대변화·정책 뒷받침에 지주사 주가↑(종합)

입력 2026-01-28 16:10
존재감 키우는 '형님'…시대변화·정책 뒷받침에 지주사 주가↑(종합)

한화·HD현대 등 주가 상승률, 코스피 웃돌아…"올해 재평가 지속"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주회사가 단순히 주식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 그룹의 경영활동을 전반적으로 관할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상법 개정·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의 영향으로 기존 지주회사의 저평가 요소가 완화되고 매력은 부각되면서 지주회사 주가도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267250]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종가 18만8천500원에서 이날 23만7천500원으로 25.99% 상승했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009540], 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을 계열사로 둔 지주회사다.

한화[000880]는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폭발적 성장과 인적 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8만1천600원에서 11만3천500원으로 39.09% 뛰었다.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028260]은 26.10% 올랐다.

이는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2.7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 외 SK[034730](19.10%), 두산[000150](16.13%), LG[003550](13.26%), 코오롱[002020](8.80%) 등 다른 주요 지주회사들도 대체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주회사 주가가 호조세를 보인 것은 지주회사 역할에 대한 재평가와 정책적 뒷받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2026 지슐랭 가이드' 보고서에서 "지주회사 제도는 과거 순환출자 제도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며 "지주회사의 역할은 과거처럼 단순히 자회사를 지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고도화된 기술과 역량이 인적·재무적 자원의 집중과 이를 극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영진의 추진력에서 나오는 만큼 지주회사 역시 미래를 준비하는 그룹의 '헤드 컴퍼니'(Head Company)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그룹의 모든 경영 활동과 관련된 이벤트는 이전과 달리 사업자회사가 아닌 지주회사가 주체가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지주회사의 재평가가 이뤄지겠다"고 예상했다.

특히 자금조달, 주주환원 등 그룹 전체의 경영활동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봤다.

안 연구원은 "앞으로는 사업자회사가 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경우 지주회사나 모회사의 적극적인 참여(출자)가 필수적"이라면서 "이에 따라 지주회사는 그룹의 용이한 자금 조달을 위해 재무 건전성과 대외 신뢰도 향상을 주요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짚었다.



주주 권리가 강조된 상법 개정안도 지주회사의 역할을 보다 굳건히 하는 요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의 상법 개정이 이뤄졌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현재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한 뒤 "3차 상법 개정을 조속히 하자는 데 공감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주회사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001510] 최관순 연구원은 "지난해 지주회사는 대체로 코스피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2024년부터 지속된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두 차례 상법 개정을 통한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지난해 통과된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는 배당 성향이 높은 지주회사에 대한 재평가 계기가 될 전망이고, 3차 상법 개정안 수혜도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도 지주회사의 리레이팅(재평가)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iM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상법 개정으로 주주 간 이해 상충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 등이 해소되고 구조적으로 할인율 축소로 이어짐에 따라 지주회사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리레이팅될 수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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