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관리 실패 탓에 67명 사망 워싱턴 여객기·軍헬기 충돌"
美 NTSB 위원장, 청문회서 "충돌사고 100% 예방할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DC 인근 상공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육군 헬기의 충돌사고는 연방항공청(FAA)과 국방부의 관리 실패 탓이라는 지적이 다시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니퍼 호멘디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충돌사고를 100% 예방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NTSB에 따르면 67명이 사망한 충돌 사고는 단순한 조종사 과실이나 개별 관제사의 판단 오류가 아니라 FAA의 구조적 관리 실패가 누적된 결과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주변은 장기간 헬기와 항공기의 충돌 위험에 노출돼 있었지만, FAA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실질적인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2022년에는 FAA 내부에서 '군 헬기 운항을 규제하고, 항로 차트에 위험 지역을 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헬기 항로 차트에 잠재적 충돌 위험이 충분히 반영됐더라면 민간 항공기 조종사들이 위험을 사전에 인지했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항 관제 체계의 문제도 확인됐다.
NTSB는 FAA가 레이건 공항에 대해 항공기 간격에 대한 기준을 일상적으로 완화해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와 육군의 책임 문제도 거론됐다.
사고 당시 육군 블랙호크 헬기는 허용 최대 고도인 200피트를 넘어 300피트 상공에서 비행 중이었다.
NTSB는 군 헬기 운항에 대한 고도·항로 관리와 감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NTSB는 자동 감시방송 시스템이 민간 항공기와 군 헬기에 의무화됐더라면 조종사들이 충돌 수십 초 전에 경고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첨단 안전 장비의 조속한 의무화도 권고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달 이번 사고가 연방정부의 책임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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