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투트랙 부실정리' 본격화…PF펀드 이어 관리회사 킥오프

입력 2026-01-27 05:55
저축銀 '투트랙 부실정리' 본격화…PF펀드 이어 관리회사 킥오프

업계 부동산 PF 부실채권, 여섯차례 공동펀드로 3조 정리

기타 부실도 에스비엔피엘대부로 본격 정리…1분기 내 영업개시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저축은행 업권이 공동펀드 조성에 이어 부실채권(NPL) 전문관리회사 설립까지 '투트랙'으로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국내 저축은행 79곳을 대상으로 '에스비엔피엘(SB NPL)대부'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SB NPL대부는 저축은행중앙회 주도로 설립된 부실채권 전문관리회사로 중앙회의 자회사다. 개별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정리하는 방식이다.

설립 자본금 5억원에 최근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거쳐 총 자본금이 105억원이 됐다.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최대 1천5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입이 가능해졌다.

SB NPL대부는 건당 규모가 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제외한 기타 대출 부실채권 정리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요조사를 거쳐 오는 1분기 안에는 영업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공동펀드를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여섯 차례 조성해왔다.

1차 펀드를 330억원 규모로 시작해 ▲ 2차(5천100억원) ▲ 3차(2천억원) ▲ 4차(1조2천억원) ▲ 5차(7천100억원) ▲ 6차(3천억원)까지 총 2조9천530억원어치의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업계로부터 매입했다.

이 기간 저축은행 업권의 PF 관련 대출 연체율은 2023년 12월 말 6.96%에서 2024년 6월 말 12.52%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9월 말 2.95%까지 떨어졌다. 확정치가 아직 나오지 않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는 더욱 개선됐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부동산 PF 부실 정리의 급한 불은 어느 정도 잡힌 분위기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7차 펀드 수요조사를 했으나 업계 수요가 많지 않아 당분간 추가 펀드 조성은 보류하기로 한 상태다.

저축은행 업계는 투트랙 부실 정리로 연체율이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 PF를 포함한 총 연체율은 2023년 12월 말 6.55%에서 2024년 12월 말 8.52%, 지난해 3월 말 9.00%까지 올랐다가 같은 해 9월 말 6.90%로 내려왔다.

다만 개별 회사의 부실채권을 펀드 및 전문관리회사에 매각해 부실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개별 저축은행이 특정 사업장 PF 부실채권을 펀드에 매각하고 그 대가로 펀드의 지분을 받으면, 회계상으로는 문제가 있던 대출자산이 사라지고 지분이 수익증권으로 계상되며 건전성 지표가 즉각 개선되는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펀드가 업계로부터 매입한 다양한 부실채권을 향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커지면, 결국 그 펀드 지분을 들고 있는 개별 저축은행도 뒤늦게 손실을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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