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 시장격리 보류·가공용 쌀 6만t 공급…쌀값 안정 유도
사전 격리 4.5만t 추진 보류…정부양곡 대여 5.5t 반납 시기 연기
가공용 쌀 소비 증가에 정부양곡 가공용 공급 물량 최대 40t 확대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최근 쌀값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2025년산 쌀 10만t(톤)의 시장 격리를 보류하고, 정부 양곡 가공용 쌀 최대 6만t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산 쌀 수급 안정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23일 양곡 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 격리는 쌀이 초과 생산되거나 가격이 하락할 때 정부가 쌀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함으로써 가격 하락을 막는 조치다. 그러나 최근 쌀값이 오르면서 정부는 시장 격리 조치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쌀 20㎏은 6만2천673원으로 전년(5만3천180원)보다 17.85% 올랐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 수확기 대책 수립 당시 2025년산 쌀의 예상 초과량을 16만5천t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전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산 쌀 소비량 결과를 바탕으로 수급을 재추정한 결과 초과량은 9만t으로 줄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단경기(7∼9월) 공급 부족으로 이월 물량이 전년이나 평년보다 적었고, 2025년산 쌀이 지난해 가을 조기 소비된 점을 고려할 때 계획대로 10만t을 시장 격리할 경우 올해 공급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계획한 시장 격리 물량 10만t 중 4만5천t의 사전 격리를 보류하고, 쌀값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시행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부가 빌려준 정부양곡 대여곡 5만5천t은 반납 시기를 내년 3월까지 1년 연기한다.
아울러 가공용 쌀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라 정부양곡 가공용 쌀 공급 물량을 기존 34만t에서 최대 40만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 전체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24년 87만3천t에서 지난해 93만2천t으로 5만9천t 증가했다.
정부는 또 2025년 정부 벼 매입자금을 지원받은 산지유통업체의 의무 매입 물량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업체들이 무리하게 벼를 사들여 가격을 끌어올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현재 가격 오름세는 농가소득과는 연관이 낮고,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시장 격리 물량과 시행 시기를 조정하고 가공용 공급물량을 늘리는 쌀 수급 안정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후에도 쌀 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 파악을 면밀히 실시해 필요한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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