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불신임안 부결…반년새 네번째

입력 2026-01-23 01:10
EU 집행위원장 불신임안 부결…반년새 네번째

이번엔 남미FTA 구실…좌우 양쪽서 사임 압박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유럽의회의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다고 폴리티코 유럽판 등이 보도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집행위원장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65표, 반대 390표로 부결했다.

이번 불신임안은 극우 내지 강경우파 정당 모임인 유럽을위한애국자(PfE)와 주권국가의유럽(ESN)이 주도했다.

이들은 EU 집행위원회가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유럽 농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불신임안이 유럽의회에 상정된 건 2024년 12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이번이 네 번째다.

작년 7월 제기된 첫 불신임안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제약업체 화이자에서 백신을 대량 구입하는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이른바 '화이자 게이트'에서 촉발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메르코수르 FTA와 환경정책 후퇴, 가자지구 위기 부실 대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불신임안 2건이 하루에 상정돼 모두 부결됐다.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 소속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의회 내 극우·극좌 양쪽 진영에서 동시에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발의 요건이 유럽의회 재적 720명 중 72명밖에 안돼 불신임안이 남발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9일 불신임안 토론에는 극우·극좌 진영의 반복되는 탄핵 시도에 반발한 의원들이 대거 불참했다. 심지어 불신임안을 앞장서 추진한 PfE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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