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증시에 불 지핀 트럼프의 '타코쇼'…강세 마감

입력 2026-01-22 06:51
수정 2026-01-22 06:55
뉴욕증시, 증시에 불 지핀 트럼프의 '타코쇼'…강세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와 관련해 무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유럽 8개국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도 철회하면서 또다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가 나타났다.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8.64포인트(1.21%) 오른 49,077.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8.76포인트(1.16%) 상승한 6,875.62, 나스닥종합지수는 270.50포인트(1.18%) 뛴 23,224.82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가 관세 엄포를 놓지만 결국 협상에 나서며 관세를 철회하는 '클리셰'가 이번에도 나왔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진 결과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전체에 대한 미래 협정의 틀을 마련했다"며 "유럽 8개국에 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당 발표 직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린란드와 협상에 대한 구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트럼프는 연설에서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무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트럼프가 이번에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증시 참가자들은 빠르게 '타코 트레이드'로 대응했다. 트럼프가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를 철회한다는 소식에 S&P500 지수는 10분도 안 돼 50포인트나 급등했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고 정책을 너무 빨리 바꾼다"며 "증시는 더는 그의 발언이 실행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투자자들이 그린란드를 둘러싼 유럽과 미국의 갈등을 실제로 중요한 지정학적 분쟁이라고 여겼다면 전날 증시는 2%보다 훨씬 더 크게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타코쇼'에 국채금리도 하락하고 달러인덱스는 상방으로 뛰었다. '셀 USA'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되돌려지는 흐름이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에너지가 2% 이상 올랐고 의료건강과 산업, 임의소비재, 소재, 통신서비스가 1% 이상 올랐다.

타코 트레이드는 안 그래도 강세 심리가 지배적인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종에 불을 붙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8%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2.95% 상승했으며 ASML과 램리서치도 2%대 강세였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이날도 6.61% 상승하며 시가총액 4천억달러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AMD도 7.71% 튀어 오르며 시총 4천억달러 선을 뚫었다.

인텔은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중앙처리장치(CPU)도 품귀라는 기대감에 11.72% 급등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인텔의 지분 10%를 인수한 이후 벌써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불을 뿜는 반도체주와 비교하면 빅테크 주식들은 최근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29% 하락했다. 애플과 아마존도 강보합에 그쳤다. 테슬라는 2.91% 올랐다.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상회 폭이미미한 점에 실망한 매물이 나왔다. 2.18% 하락했다.

AI의 강력한 코딩 성능에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가는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날도 내려앉았다. 다우존스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DJ US Software)는 1.57%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5.0%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19포인트(15.88%) 떨어진 16.90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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