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넷 2주째 차단…"하루에 544억원 손실" 분석도

입력 2026-01-21 15:52
수정 2026-01-21 19:43
이란 인터넷 2주째 차단…"하루에 544억원 손실" 분석도

소셜미디어 막히며 서비스·소매판매 중단…시위 지지자 재산 몰수까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란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2주째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면서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슬람 정권 출범 이후 최장기간 이어진 이번 조치로 온라인 광고에 기반한 이란 내 다수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펫숍 운영자는 인터넷 차단 이후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주로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을 통해 영업해왔는데 이제는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대안 플랫폼을 제시했지만, 우리 고객들은 그곳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인터넷 차단 조치를 다룬 반관영 파르스통신의 기사 댓글난에는 "우리는 인터넷이 필요하다. 우리의 사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에산 치트사즈 정보통신기술부 차관을 인용해 자국 내 인터넷 차단 조치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이 하루 280만∼430만달러(약 41억∼63억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실제 손실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이번 조치에 따른 손실 규모가 하루 3천700만달러(약 54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22년 반정부 시위 당시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 조치로 총 16억달러(2조3천54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이란이 받는 타격은 더욱 심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이란 당국은 시위에 참여하거나 이를 지지한 인사들의 재산까지 몰수하고 나섰다.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은 테헤란 경찰이 시위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시내 카페 60곳의 자산을 압류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으며, 시위를 지지한 운동선수나 영화계 인사 등의 자산도 추적·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더불어 정부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면서 국내 소비심리도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경제난에 고통을 더하고 있다.

앞서 이란 리알화 환율은 1달러당 140만리알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폐가치가 폭락하며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은 급등했고, 이는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이란 당국은 전국적인 반정부시위를 막기 위해 지난 8일 자국 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최근에는 일부 자국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회복되고 구글 검색도 재개됐으나, 대부분 검색 결과는 여전히 차단된 상태다.

이란 당국은 구체적인 인터넷 차단 해제 시점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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