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국립공원에 트럼프 '엡스타인 생축 외설편지' 설치미술

입력 2026-01-20 15:57
워싱턴DC 국립공원에 트럼프 '엡스타인 생축 외설편지' 설치미술

익명 예술단체 '더 시크릿 핸드셰이크' 제작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1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도심 근처의 '내셔널 몰' 공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생일 축하 외설 편지'를 큼지막하게 복제한 설치미술 작품이 들어섰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이 편지는 2003년에 50세 생일을 맞은 엡스타인에게 그의 친구들이 편지와 사진 등을 엮어 만들어 준 '생일 책'에 포함돼 있던 것으로, 편지 본문과 함께 여성 나체를 그린 것으로 보이는 스케치가 있고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이름이 타이핑돼 있고 '도널드'라는 서명이 적혀 있다.

편지 모형 앞에는 서류가 튀어나온 캐비닛처럼 생긴 조형물도 놓여 있다.

WP는 이 작품이 설치된 19일이 '마틴 루서 킹 데이'로 연방정부 공휴일이어서 오전에 내셔널 몰 공원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이 조형물에 시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정서를 담은 메시지를 적어뒀다고 전했다.

워싱턴DC 거주자인 수전 프리츠(61)는 아침 달리기 도중에 멈춰 서서 이 작품을 봤다며 "정말 마음에 드는 점은 아무것도 지어낼 필요가 없고 그냥 폭로해서 여기 내놓기만 하면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작품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 같다면서 "만약 그대로 있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높이가 3m, 너비가 3.7m가량인 이 설치미술 작품이 '비밀 악수'라는 뜻인 '더 시크릿 핸드셰이크'(The Secret Handshake)라는 미술 창작집단이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국립공원관리사무소로부터 23일까지 설치 허가를 받았다.

더 시크릿 핸드셰이크가 내셔널 몰 국립공원에 정치 풍자를 담은 설치미술 작품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적어도 4번째다.

이 그룹은 2024년 10월 24∼30일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 의장의 집무실 책상 위에 거대한 대변 덩어리가 놓인 모습을 묘사한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 당시 폭도들이 펠로시 당시 의장의 책상에 변을 보는 등 행패를 부린 사건을 풍자한 작품이다.

이어 작년 6월 16∼22일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오른손 주먹이 관을 쓴 자유의 여신의 머리를 내리쳐 부수는 모습을 담은 조형물에 '독재자 승인 완료'(Dictator Approved)라는 문구를 달아서 내놨다.

작년 9월 23일에는 '베스트 프렌즈 포에버'(Best Friends Forever)라는 이름으로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손을 잡고 있는 동상을 설치하고 "우리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제프리 엡스타인의 오래된 우정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팻말을 달았다.

이 조형물은 설치 직후 내셔널 몰 공원을 관리하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사무소과 미국 공원경찰에 의해 철거됐다가 그다음 달음달 초에 재설치됐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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