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세이탄광 시민단체, 韓포상 추진에 "노력 인정받아 기뻐"
"유해 수습은 인도주의 문제…韓정부에 잠수사 파견 등 희망"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조세이(長生) 탄광 매몰사고로 희생된 조선인 등의 유해 수습을 추진해 온 시민단체가 19일 한국 정부의 포상 추진 소식에 "지금까지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의 이노우에 요코 공동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약 30년간 조세이 탄광 유골 수습 등을 위해 힘써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정상이 이달 13일 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감식 작업을 양국이 함께하기로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새기는 모임'과 한국 잠수사 등에 대한 정부 포상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외교나 경제 협력 등의 분야에서 공로가 큰 외국인에게 포상을 줘 왔으나, 한일 과거사 관련 활동을 펴온 일본 시민단체에 포상 수여를 추진하는 것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이 탄광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 탄광이다. 1942년 2월 3일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사망했다.
1991년 결성된 새기는 모임은 지금까지 실체 규명과 희생자 추모 활동 등을 벌여 왔다. 이 단체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유골 수습을 위한 잠수 조사를 추진했고, 지난해 8월 두개골을 포함한 인골 4점을 해저에서 발견했다.
이노우에 대표는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골 수습은 역사적 책임과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인도주의 문제"라며 "한국과 일본의 DNA 공동 감식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DNA 감식이 늦어진 이유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협의는 했지만, 양측 사이에 기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노우에 대표는 "한국 정부가 잠수사 파견이나 한국 유족의 현장 방문을 추진하면 좋겠다"며 한국과 일본 정부의 경제적 지원도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기는 모임은 이달 20일 일본 정부와 유골 DNA 감식에 관해 협의하고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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