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 2차 투표도 군부 지지 정당 압승…하원 과반 확보
통합단결발전당, 1·2차 투표로 하원 182석 차지…25일 최종 투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여 만에 총선을 치르는 가운데 1차 투표에 이어 2차 투표에서도 군부가 지지하는 정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미얀마 국영 MRTV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관리하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는 지난 11일 치러진 총선 2차 투표에서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하원 의석 86석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USDP는 지난달 28일 1차 투표 결과까지 합산해 하원 의석 182석을 차지했다.
이 정당은 최종 3차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로 뽑는 하원 의석 330석의 과반을 이미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전국 정당 6곳으로 모두 친군부 정당으로 꼽힌다. 특히 전직 군 장성들이 이끄는 USDP는 군부 지원을 받아 탄탄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갖췄다.
양원제인 미얀마 연방의회는 모두 664석이며 하원 440석과 상원 224석으로 구성된다.
군정이 2008년 만든 헌법에 따라 전체 의석 가운데 25%인 166석은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되고, 나머지 498석만 선거로 뽑는다.
전국 330개 행정구역(타운십) 가운데 202곳에서 1∼2차 투표가 진행됐으며 오는 25일 63곳에서 3차 투표가 열릴 예정이다. 나머지 65곳은 내전이 격화 중인 탓에 투표가 진행되지 않는다.
총선 최종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며 60일 안에 의회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에서 사실상 새 대통령이 나올 전망이다.
전날 조 민 툰 미얀마 군정 대변인은 양원 의회가 오는 3월 소집되며 새 정부는 4월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도 부패 등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으며 그가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창당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2023년 군정에 의해 해산돼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미얀마 야당과 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이 사실상 경쟁 정치 세력의 출마를 봉쇄한 채 군부 통치를 연장하기 위해 치르는 요식행위이자 반쪽짜리 선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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